사람이 누구나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면 위 인물들은 이에 대한 잠재력을 끄집어내기에 내향성의 힘이 더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많은 내향적인 사람들이 조직과 사회에서 종종 ‘사회성과 자신감이 부족한 유형’으로 인식되곤 했지만, 이제 내향성이 갖는 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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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콰이어트(Quiet)’의 저자 수잔 케인(Susan Cain)은 내향성의 발견을 통한 조용함의 미덕과 여성이 갖고 있는 가치에 대해 강조했다. 많은 혁명과 혁신이 내향적인 사람들에 의해 이뤄진 것처럼 내면적 성찰력이 강한 여성의 힘이 사회 변화를 이끌 것이란 것이다.
케인은 “혁신과 창의성은 많은 사람들과의 협력보다 의외로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창출되는 경우가 많다”며 “고독이 진정한 의미에서 자유로운 생각을 유발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이것이 내향적인 사람들의 힘이며 여성성의 무한한 저력과 맞닿아 있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인간의 성향 탐구, 특히 내향성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통해 조용한 혁명을 이룰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는 외향성을 중시한 나머지 3가지 큰 실수를 범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바로 사람, 혁신 및 창의성, 리더십에 대한 오해다.
우선 외향성과 내향성은 인간이 각기 타고난 기질로, 나름의 장단점이 있는 가치 중립적 구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타고난 속성보다는 외향적으로 행동하라고 가르침을 받는다는 것.
케인은 “내향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이들의 경계는 매우 뚜렷해 사고와 문제 해결 방식, 업무 방식 등에서 큰 차이를 낳는다”며 이러한 차이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향성에서 비롯되는 창의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먼저 창의적인 사람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고독의 과정을 거친다는 것.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곳곳에서 타인의 의견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위해서는 온전한 ‘고독의 프로세스’를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또 마하트마 간디의 예를 들며 ‘조용한 리더십’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케인은 “내향적인 이들은 한두 개의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열정을 실어서 거기에 천착하기 때문에 외향적인 지도자보다 더 훌륭한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내성적이라면 먼저 발언하세요”
성향별로 알아두면 좋은 팁(tip)도 소개했다. 이를테면 내향적인 이들은 회의할 때 초반에 발언하는 습관을 지니는 것이 좋고, 외향적이라면 열정적인 일을 할 때 그 단점도 보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는 것.
먼저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혼자만의 시간을 적극적으로 만들라고 조언했다. 케인은 “가령 아침에 바쁜 업무들로 인해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면 점심은 여유롭게 혼자 먹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고독함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늘려야 자신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직장 내에서 단체 회의를 할 때에는 차라리 일찍 발언하는 게 좋다”며 “초기에 발언한 뒤 이후 다른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그 회의 내에서의 존재감이나 효율성 면에서 한층 효과적”이라고 언급했다.
외향적인 이들을 향해서는 “열정과 애정이 있는 일을 할 때 바깥으로 드러나는 부분에만 집중하지 말고 그 일의 단점에 대해서도 파악할 수 있도록 자신에게 여유를 주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내향적인 사람과의 갈등 상황에서 상대의 생각을 알고자 한다면 회의를 통해 이끌어내려 하지 말고 일대일의 만남을 통해 들을 것을 충고했다. 케인은 “일반적인 갈등 상황의 경우 외향적인 이들은 계속 이야기하려 하고 내향적인 사람은 계속 들으려고만 한다”며 “성향의 차이를 이해하고 조용하고 차분하게 표현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