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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억달러 '속전속결' 송금 의혹…한미전략투자공사 "보안상 공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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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오 기자I 2026.10.20 15: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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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국감]
野 "통보 후 45일 기한인데 발표 다음 날 송금…이면합의 제출하라"
"세부사항은 산업부 소관" 답변에 '바지사장' 논란
알래스카 LNG 투자 순위 '3번→1번'…MOU 번역 왜곡 의혹도

[세종=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한미전략투자공사가 첫 대미투자금 24억달러를 보내는 과정에서 양해각서(MOU)에 없는 별도 합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공사는 이면합의가 아니라면서도 관련 자료는 보안을 이유로 공개 제출이 어렵다고 밝혔다.

(사진=노진환 기자)
(사진=노진환 기자)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사의 첫 투자금 송금 경위를 따져 물었다. 공사는 텍사스 엔시널 가스복합발전소 사업(프로젝트 스타)에 투자하기 위해 지난 1일 24억달러(약 3조2000억원)를 한 번에 송금했다.

박 의원은 “MOU에는 통보 후 45일을 기한으로 송금하도록 돼 있는데, 9월 30일 발표하고 10월 1일 보냈다”며 “도저히 45일이 안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에 보여주지 않은 별도 합의가 있었다는 얘기”라며 “그 합의 내용을 국회에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박종원 한미전략투자공사 사장은 “9월에 자금 송부 요청을 받았고, 양국 정부가 미국 시간으로 9월 30일까지 송금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면합의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관련 자료는 “보안이 걸려 있어 공개 제출이 어렵다”고 했다.

조승래 위원장은 “9월 국회 보고 당시 텍사스 발전소는 전체 투자 규모의 10% 안팎을 9월 말까지 송금하고, 원전은 연말까지 구체화하며, 알래스카는 검토에 착수한다고 보고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보고 자료를 비공개로라도 확인하자고 정리했다. 또 “비공개로 한 취지가 깜깜이 심사에 동의하거나 국회 검증을 소홀히 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며 미국 정부가 외국인 직접투자를 연방·주의회에 어떻게 보고하는지 파악해 국회에 보고하라고 주문했다.

공사의 역할을 두고는 ‘바지사장’ 논란도 일었다. 박 의원은 ‘바지사장’ 그림을 띄워 보이며 “스스로 바지사장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박 의원에 따르면 공사는 대미투자 프로젝트 관련 서면 질의에 “세부사항은 산업통상부 소관으로, 공사가 세부 현황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세부사항은 상위기관이 아니라 실제 집행하는 기관이 더 잘 아는 법”이라며 “이럴 거면 공사는 ATM이고 사장은 바지사장”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공사는 사업관리위원회와 운영위원회에 들어가 있고, 이사회를 열어 송금까지 승인한다”며 “세부사항도 모르고 결재하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인력 50명에 2조원을 들여 공사를 만들 바에는 수출입은행이나 한국투자공사(KIC)에 맡기는 게 나았다”고 지적했다.

알래스카 LNG 사업의 투자 우선순위가 갑자기 뒤바뀐 경위도 도마에 올랐다. 박 의원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알래스카 LNG 투자가 기준을 충족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지난 9월 국회 비공개 보고에서도 정부는 텍사스 발전소, 원전, 알래스카 순으로 사업을 제시했고, 알래스카는 상업적 합리성이 없다는 취지로 보고했다. 그런데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표에서는 알래스카, 원전, 텍사스 순으로 순서가 뒤집혔다.

박 사장은 “3·4·5차 운영위원회에서 논의됐고, 알래스카를 포함하는 것으로 국회에 사전 보고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다만 알래스카 사업 추진 여부에는 “아직 검토가 완료되지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투자 금액까지 제시한 데 대해서는 “다른 나라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 의원은 MOU 번역 문제도 제기했다. 영문본은 ‘작업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의미인데, 국문본은 ‘검토에 착수한다’로 돼 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국회 보고 내용에 맞춰 번역을 의도적으로 왜곡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공사 사장은 “공사는 번역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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