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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의 첫 프로젝트는 2026년까지 중대형 SUV 공동 개발을 완료하는 것이다. KGM은 체리자동차의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해 휘발유 등 내연기관부터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차까지 다양한 파워트레인(동력계)을 도입한다. 이 차는 KGM의 플래그십 SUV ‘렉스턴’ 헤리티지를 계승할 전략 차종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KGM은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파생 모델도 다양하게 선보이기로 했다.
양 사는 자율주행을 비롯해 ‘E/E 아키텍처’ 등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 전환에 필수적인 미래 모빌리티 기술 전반에서 공동 기술개발도 추진한다. E/E 아키텍처는 자동차의 내비게이션, 배터리 관리 시스템, 인포테인먼트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기능까지 다양한 전자 기능 시스템을 구성하는 기본 구조다. 전기차 한 대가 마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E/E 아키텍처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이를 공동 개발하며 양 사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전략이다.
KGM은 ‘실용적 창의성’이라는 브랜드 전략에 기반한 차량을 선보이며 차별화한 모빌리티 경험을 전 세계 소비자에게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수출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는 KGM은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23.4% 늘어난 13만 5000대로 과감하게 설정했다. 수출 비중도 기존 57%에서 68%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KG그룹 합류 후 기록한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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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생산 거점을 통한 시장 확장도 병행한다. 6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내셔널 오토모빌스(SNAM)와 함께 현지 공장을 완공하고, KD(반제품 조립) 방식 생산을 개시해 올해 8000대, 내년 1만 5000대까지 판매를 늘린다. 아울러 베트남, 페루, 인도네시아 등 현지 조립 생산 추진 계획도 세우며 중장기 시장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KGM 관계자는 “완성차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모색하는 시장 상황에 부응하고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에 내놓을 만한 대표 SUV를 만들 것”이라며 “‘실용적 창의성’을 바탕으로 차별화한 가치를 제공하고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