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미국 해양 행동 계획(AMAP)을 통해 미국 항만에 들어오는 외국산 상업용 선박에 입항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공개했다. AMAP는 외국 건조 선박에 화물 중량 1㎏당 1센트를 부과하면 10년간 660억달러, 25센트를 책정하면 약 1조5000억달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AMAP 전략은 미국이 상선·조선 산업을 국가 전략으로 재편해 중국에 대항해 글로벌 해양패권을 잡기 위한 내용이 핵심이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동맹국인 한국·일본 등에서 초기 선박 물량 일부를 건조, 점차 미국 내 생산으로 전환하는 ‘브릿지(징검다리) 방식’도 담겨 있다. 이 과정에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는 한국 조선소에게는 수주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외국 건조 선박이나 외국선사에게 항만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실행할 경우 해운업계엔 악재가 될 공산이 크다. 미주 노선을 회피하거나 다른 노선으로 우회하는 전략을 시도하면서 지역별로 운임 변동성 확대와 물류비 증가 압박이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국발-미국행 수출 컨테이너 물량, 미국으로의 화물 흐름 등이 단기적으로 변동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해운사인 HMM, 팬오션, 대한해운 등도 운항 비용이 급증함에 따라 운임을 인상, 수출기업에 이를 전가시킬 가능성이 크다. 결국 전체 물류비 부담 자체가 커지는 셈이다. 실제로 한진·SM상선은 그간 주요 미주 항로에서 한국·일본 등 아시아에서 건조된 선박을 투입해 경쟁해왔다. 하지만 AMAP 시행 시 항만 비용 상승 등 총운영비 부담 증가가 불가피해 미주 노선 요율 조정과 비용 보전 전략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벌크 물동량을 주로 취급하는 팬오션과 같은 벌크선사는 미국 수입 화물 중 원료·원료 제품 비중이 높은 만큼 장기적으로 이를 운송 요율에 일부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며 중국 춘절 이전에 밀어내기 물량이 많아지면서 긴 연휴에도 특수 효과도 누리지 못한데다 선박 증가로 운임 하락 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입항료 부과도 실제로 이뤄지면 수익성 감소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선사들의 구조 개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미국의 AMAP와 관련 구체적 계획이 확정되기 전에 우리 선사의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외교적 채널을 통해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며 “선사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위기대응펀드 등을 가동하고 수출기업의 물류 기업 차질도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부처와 지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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