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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은 무겁고 만기는 짧아졌다…SK 1500억 회사채, 흥행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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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엄 기자I 2026.09.28 18: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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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체크포인트]
SK㈜, 29일 1500억 회사채 수요예측…최대 2500억 증액
총차입금 72조 제자리…순차입금은 오히려 1.4조 늘어
1년 내 만기 차입금 28조…단기차입 비중 39%로 확대

이 기사는 2026년09월28일 16시05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크레딧 체크포인트는 회사채 발행을 앞둔 기업을 대상으로 재무구조와 자금 흐름을 점검해 신용등급 위험을 가늠해보는 코너입니다. 재무제표에 나타난 숫자뿐 아니라 현금흐름의 질과 지속 가능성에 주목해 기업의 단·중기 재무 안정성을 살펴봅니다. 회사채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이 보다 입체적인 시각에서 기업의 신용도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핵심 재무 지표와 잠재 리스크 요인을 짚어봅니다.<편집자주>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인포그래픽.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인포그래픽.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SK그룹 지주사인 SK(034730)㈜가 올해 상반기 뚜렷한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72조원을 웃도는 연결 기준 차입금 부담을 덜어내지 못하고 있다. 배당과 운전자본 부담 등으로 실제 가용 현금이 넉넉지 않아 차입 규모를 줄일 여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는 오는 29일 1500억원 규모의 무보증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별로는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으로 구성된다. SK㈜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국기업평가(034950)는 지난 22일 SK㈜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평가했다. 등급전망 ‘안정적’은 향후 1~2년 내 등급 변동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우수한 대외 신인도와 최근 실적 회복세를 바탕으로 무난하게 기관 수요를 확보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그룹 전반의 공격적 투자로 쌓인 차입금 규모와 차환 부담은 여전히 따져볼 대목이라는 분석이다.

SK㈜의 수익성은 뚜렷하게 회복됐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78조95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367억원에서 8조5144억원으로 13배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1%에서 10.8%로 뛰었다.

현금흐름 지표도 나아졌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조6076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7593억원) 대비 67.0% 증가했다. 유형·무형자산 취득액을 뺀 잉여현금흐름(FCF)은 지난해 상반기 2조3073억원 적자에서 올해 8748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문제는 실적 반등이 차입금 축소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영업실적 개선과는 별개로 실제 가용 현금흐름은 여전히 빠듯해 차입금 부담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SK㈜의 총차입금은 72조2118억원으로 지난해 말 72조2008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5조2141억원에서 23조8386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은 46조9866억원에서 48조3732억원으로 1조3865억원 늘었다.

물론 차입 관련 지표는 개선됐다.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말 33.8%에서 올해 6월 말 29.5%로 낮아졌다. 순차입금비율도 54.8%에서 41.1%로 하락했다. 다만 차입 규모 자체가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SK㈜가 상반기에 지급한 이자만 1조3446억원에 달한다.

상반기 FCF는 흑자로 돌아섰지만 자회사의 외부 주주 배당을 포함한 연결 기준 배당금 지급액(1조1127억원)을 반영하면 2378억원 적자다.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이 배당으로 빠져나가 차입금을 줄일 여력이 남지 않는 구조다.

운전자본 부담도 현금흐름을 제약했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늘어 순운전자본은 지난해 말 13조6906억원에서 19조696억원으로 5조3790억원 증가했다. 한기평 역시 핵심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반기말 순차입금이 운전자본투자 증가로 전년 말보다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지주사 단독의 재무부담은 줄었다. 한기평에 따르면 SK㈜의 별도 기준 순차입금은 2024년 말 10조526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8조5200억원으로 감소했다. SK스페셜티와 SK바이오팜 지분 매각으로 현금이 들어온 영향이다. 반면 자회사 차입금까지 합산한 연결 기준으로는 차입 규모에 변화가 없다.

만기 구조도 부담 요인이다.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차입금은 28조2412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조5864억원 늘었다. 전체 차입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6.9%에서 39.1%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줄어 단기차입금 대비 현금성자산 비율은 94.6%에서 84.4%로 떨어졌다. 보유 현금만으로는 단기 만기 물량을 모두 감당하기 어려워 차환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주력 자회사들의 견고한 이익창출력과 자회사 소수지분 및 투자자산 매각 등 자체 투자재원 확보 여력을 통해 차입부담을 일정 수준 제어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신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수반되는 투자부담과 주주환원정책 강화에 따른 자금유출 확대 가능성 등은 재무레버리지 상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부문에 의존적인 현금창출구조와 상법개정에 따른 계열사간 유기성 약화 등이 그룹 신용도 관리를 제약할 수 있다”며 “포트폴리오별 재무부담 제어 여부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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