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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한·일 간 ‘경제전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우리 국민 10명 중 9명은 일본 여행 관심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여행전문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에서 일본을 중심으로 지난 3년간 해외여행 지역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어떻게 변했는지 분석해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 7월 4일 일본의 경제 보복 이후 우리 국민의 일본 여행 관심도가 매주 평균 14%포인트씩 감소했다. 특히 7월 4주 차에는 일본 여행에 ‘관심이 적어졌다’라고 대답한 사람이 무려 75%에 달했다. 반면, ‘관심이 커졌다’고 대답한 사람은 9%로, 격차는 무려 66%포인트에 달했다. 이는 일본 경제보복 직전인 6월 4주 차보다 5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일본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 여행지였다. 지난 몇 년간 전체 아웃바운드(해외 여행) 시장의 3분의 1 가까운 규모를 차지했을 정도다. 우리 국민의 일본 여행 관심도는 2분기에 정점을 찍었다. 10명 중 4명(38%)이 일본 여행에 관심이 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3분기부터 관심도가 하락(33%)하기 시작했다. 1년 후인 2019년 2분기에는 26%로 큰 폭으로 낮아졌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 몇 년간 일본여행 경험자 수가 늘고, 횟수도 늘어나면서 ‘색다름’과 ‘신선함’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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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경제보복 조치를 감행한 7월부터는 관심도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7월 1주 차에는 ‘관심이 적어졌다’고 대답한 사람은 10명 중 4명(39%)에 달했다. 이어진 2주 차에서는 10명 중 5명(52%), 3주 차에서는 10명 중 6명(66%), 4주 차에서는 10명 중 7명(75%)으로 급상승했다. 반면, ‘관심이 커졌다’고 대답한 사람은 6월 말까지 상승세를 보이다가 7월 들어 급격히 하락해 4주 차에서는 중국(12%)보다 낮은 9%까지 떨어졌다. 10명 중 1명이 일본 여행에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컨슈머사이트 관계자는 불매운동 장기화로 관광산업이 전면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2017년 이후 중국 여행 관심도가 10%대에 머무는 것을 보면 한 번 꺾인 여행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면서 “현재 상황은 한국 아웃바운드 여행 시장이 겪는 초유의 사태로, 앞으로 여행시장 전반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