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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학기말 평가, 성적 확인, 고3 백신 접종 관련 교육, 방학 인접 학교 등을 제외하면 모든 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이번 원격수업은 방학 전 2주 가량 이뤄진다. 교육부에 따르면 오는 19∼23일까지 대부분의 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방역당국이 지난 9일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발표한 이후 갑작스럽게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면서 학교 현장은 어수선한 분위기다. 일부 학교에서는 돌봄 인력과 공간 확보가 어려워 교실에서 교사들이 원격수업을 진행하면서 긴급돌봄학생을 돌보는 경우도 나왔다. 긴급돌봄 인원을 한반에 10명으로 제한하면서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 박모씨는 “우리 학교는 돌봄지원인력이 3명인데 긴급돌봄을 신청한 학생이 60명을 넘는다”면서 “한반에 10명내외로 하려면 6반을 만들어야 하는데 돌봄전담사도 부족하고 공간도 없어 교사가 교실에서 원격수업을 진행하면서 돌봄교실에 나온 학생을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학생 안전을 위해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것은 동의한다”면서도 “학교 현장과 괴리가 있는 지침에 교사들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2일 경기도·인천 학교에 이어 이날 서울 학교까지 원격수업에 몰리면서 원격수업 플랫폼이 한때 접속이 지연되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서울 강동구 한산초등학교의 경우 이날부터 전교생 790여명이 원격수업 관련 문제가 속출했다.
이 학교 김태림 교사는 “오늘부터 접속이 정말 어려웠다. 일단 튕기는 애들이 참 많았고 어제부터 이미 줌 회의를 열려고 해도 열리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줌을) 껐다가 다시 들어오자고 해서 4번 정도 반복했는데도 안 된다는 경우가 있었고 화면이 까맣게 보이는 일도 나타났다”며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고 인터넷 문제가 개선될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교사와 학부모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상황에서 2학기 전면 등교가 어렵지 않겠냐면서 교육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중2 자녀를 둔 학부모는 “(교육당국이)무모하게 전면등교를 얘기하지 말고 차라리 원격수업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강구했으면 좋겠다”면서 “오전·오후 등교하던지 더 많은 학생들이 안전하는 등교할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달라”고 말했다.
경기도 한 초등학교 교사도 “이같은 추세라면 2학기 전면등교는 요원할 것 같다”면서 “원격수업을 시행하면서 2학기를 대비해 교사 역량 지원이나 원격수업 시스템 지원 등 비상사태를 염두에 둔 플랜B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