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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안전에 실질적 위협 가한 공격행위”
폴란드군 작전사령부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영공에 진입한 일부 드론을 격추했다”며 “이는 시민 안전에 실질적인 위협을 가한 공격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번 사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진행하는 가운데 일어났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공습은 자정 이전 시작됐으며 최소 100대의 러시아 드론이 공중에 떠있으며 미사일 발사도 준비하고 있다는 경고도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여러 대의 드론이 폴란드로 넘어갔으며 일부 채널은 아예 폴란드어로 헬름과 자모시치 주민들에게 대피 경고를 내리기도 했다.
폴란드군은 즉각 방공시스템 및 레이더 정찰 시스템을 가동해 침입한 드론 일부를 격추했다. 나토 공군사령부와 네덜란드 항공기가 F-35 전투기를 투입해 방공작전에 참여했다고 한다.
아울러 폴란드 군 당국은 포들라스키에·마조비에츠키에·루블린 등 동부 접경 지역 주민에게 외출을 자제하라고 당부했으며, 격추 잔해 수색에 영토방위군까지 투입했다. 폴란드 경찰에 따르면 격추된 드론은 벨라루스 국경에서 약 40km 떨어진 폴란드 동부의 마을인 초스노프카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사태의 긴박함은 공항 운영 중단에서도 드러났다. 바르샤바의 쇼팽 공항을 비롯해 르제슈프-야시오니카 등 주요 공항 4곳이 일시적으로 폐쇄됐고, 10일 새벽 착륙 예정이던 일부 항공편은 카토비체·브로츠와프·포즈난 공항으로 회항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국가 안보와 관련된 군사 활동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와 480km 넘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는 최근 몇 주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도시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러시아 드론으로부터 종종 영공을 침범당했다. 폴란드는 이에 대항해 정기적으로 전투기를 출격시켜왔으나 실제 격추로 이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토 대응 시험대”
특히 이번 러시아 드론의 폴란드 영공 침범은 최소 12대 이상의 드론이 영공을 넘어왔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공격 과정에서 발생한 ‘우발적 사고’가 아닌 ‘의도적 침입’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짐 타운센드 전 미국 국방부 부차관보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드론 한 대는 실수일 수 있지만, 여러 대는 실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폴란드가 무엇을 발견했는지,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 지 확인할 시간을 더 필요하다”면서도 “이번 일은 반드시 나토가 대응해야 하는 시험”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을 두고 “푸틴 대통령이 나토의 결의를 시험하고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딕 더빈 민주당 상원의원은 엑스(X, 옛 트위터)에 “우크라이나에 학살을 계속 가하는 푸틴의 행위에 비춰 이번 영공 침범은 결코 무시될 수 없다”고 밝혔다. 조 윌슨 공화당 하원의원 역시 “러시아가 나토 동맹국인 폴란드를 드론으로 공격했다”며 “전쟁행위”로 규정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러시아 전쟁기계를 파산시킬”(bankrupt) 제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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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울프 크리스테르손 총리, 라트비아의 에드가르스 린케비치 대통령, 노르웨이의 에스펜 바르트 아이데 외무장관 등 나토 회원국들은 폴란드에 대한 연대와 러시아의 침략을 우려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강도가 세지면서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일대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러시아 미사일이 키이우의 주요 정부 청사를 강타했고 그전에는 유럽연합(EU)사무소와 영국문화원 건물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여기에 폴란드는 이달 초부터 대규모 군사훈련을 진행 중이며, 러시아 역시 동맹국 벨라루스를 포함한 서부 전선에서 연례 전략훈련 ‘자파드 2025’를 준비하고 있다. 이는 나토 동부 측면 국가들의 안보 우려를 증폭시켰다. 폴란드는 전날 벨라루스와의 국경을 폐쇄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