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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 주요 외신은 영국 정부가 이날부터 80세 이상 노인·의료진·돌봄 노동자 등을 대상으로 미국 제약사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영국 내 70여개 병원을 백신 접종 장소로 지정했다. 의무접종은 아니며 지원자에 한해서만 접종이 가능하다.
세계 최초 백신 1호 접종자는 90세 할머니 키넌이었다. 그는 다음주 생일을 앞두고 “가장 이른 생일 선물이었다”며 “올해 대부분을 혼자 보내다가 드디어 새해에는 나의 가족, 친구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국은 벨기에에서 생산된 화이자 백신 80만 도즈(40만명분)를 각 병원으로 이송하는 방식으로 들여왔다. 영국 정부는 이달 말까지 200만명이 맞을 수 있는 400만회분을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영하 70도 환경에서 보관·유통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로운 화이자 백신의 이동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화이자 대변인은 미국 CNBC방송에 “보안상의 이유로 어떻게 어디서 백신을 영국으로 들여오는지는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영국 정부가 전날(8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가장 큰 진전이다”며 “국가 역사상 가장 큰 백신 접종의 역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