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석열 '구조적 성차별' 발언 언급하며 공세
尹 "개인 대 개인 문제로 바라보는게 피해자 이익 보장"
"루즈벨트 정책 바꿀 생각 없나, 원래 잘 바꾸잖아"
李 "잘 바꾸는 건 윤석열 후보"
[이데일리 송주오 배진솔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1일 TV 토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며 공세를 취했다. 이에 윤 후보는 답변할 필요 없다고 일축하고, 경제 정책으로 역공을 펼쳤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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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토론회(초청1차)’에서 차기 정부 경제 정책 방향을 주제로 한 시간총량제 토론회에서 “윤 후보가 얼마 전 우리나라에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고 말하면서 개인의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성적이나 급여, 보직에서 엄청난 차별을 받는 게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무책임한 말씀 아니냐, 아니면 딴 생각하다 잘못 말씀하신 것 아니냐”라며 “사과하실 생각이 없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이 질문에는 말씀을 많이 드렸기 때문에 굳이 답변할 필요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윤 후보는 “집합적인 남자, 집합적인 여자의 문제에서 개인 대 개인의 문제로 바라보는 것이 훨씬 더 피해자나 약자의 권리와 이익을 더 잘 보장해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윤 후보는 역공을 취했다. 그는 이 후보의 경제정책에 대해 비판적으로 질의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는 1930년대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을 본인이 집권했을 때 경제정책 모델로 제시했는데 결국은 국가가 주도해 많은 재정을 쓰면서 강력한 경제 부흥책을 쓰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당시에는 금융 공황으로 인해서 유효수요가 부족해서 그 정책이 먹혔을지 모른다”며 “지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정부가 나서서 하는 투자는 오히려 민간 투자를 위축시켜 전문가나 학자들은 실현성이 없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계속 이렇게 같은 생각을 (유지하시겠나). 원래 생각을 잘 바꾸지 않나”라고 비꼬았다. 이에 이 후보는 “잘 바꾸는 건 윤 후보시죠”라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