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묘 헌화 후 방명록에 “한·몽 황금시대로 이어가겠다”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5년 만에 韓 정상 방문
이태준 열사 실제 묘 추정 인근 자이승 전망대 방문도
[울란바타르=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몽골에서 인술을 펼치며 독립운동을 지원한 이태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했다.
 | | 이재명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몽골 울란바타르 이태준 열사 기념관에서 전시물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울란바타르 내 이태준 기념공원을 찾아 이 열사의 가묘에 헌화했다. 이 열사는 1883년 경남 함안군에서 출생해 1907년 세브란스의학교에 입학했다. 재학 중 안창호 선생의 권유로 비밀 청년단체인 청년학우회에 가담했다. 1911년 중국 난징으로 망명해 1912년 중국 기독회 의원에서 의사로 일하다가 1914년 몽골로 이주해 ‘동의의국’이라는 병원을 차렸다.
당시 몽골인 대다수가 감염된 하류병을 치료하면서 몽골인들에게 ‘까우리 의사’, ‘극락세계에서 강림한 여래불’이라고 불렸다. 몽골 마지막 황제였던 보그드 칸의 주치의가 됐다. 1919년에는 몽골로부터 최고의 훈장을 받기도 했다. 정부는 열사의 공적을 기려 1990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이 대통령은 가묘에 묵념한 후 기념관으로 이동해 열사의 생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대통령은 해설사에게 이 열사의 실제 묘 위치와 안창호 선생의 제자인지 등을 묻기도 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로비로 이동해 방명록에 ‘이태준 열사의 숭고한 뜻을 한·몽 황금시대로 이어가겠다’고 남겼다.
 | | 이재명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몽골 울란바타르 이태준 열사 기념관에서 전시물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
대한민국 대통령이 몽골 이태준 기념관을 방문한 것은 2011년 8월 이명박 전 대통령 방문 이후 15년 만이다. 이번 방문에는 조현 외교부 장관과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을 비롯해 조윤경 몽골한인회장 등 20여 명이 함께했다. 몽골 측에서는 바트뭉흐 바트체첵 외교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태준 선생의 시신이 안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자이승 전망대로 이동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자이승 전망대와 전승기념탑이 위치한 자이승 산기슭은 1921년 순국한 이태준 선생이 안장된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이다. 몽골 국민과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울란바타르의 대표적인 명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몽골의 제2수도 건설 계획의 추진 현황을 물어보며 세종시를 모델로 추진한다는 설명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또 전망대 앞을 흐르는 돌강이 바이칼 호수까지 이어진다는 설명에 관심을 보였다.
 | | 몽골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울란바타르 자이승 전망대에서 주변을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태준 열사 기념관에서 자이승 전망대 인근이 이태준 선생의 시신을 안장한 곳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을 듣고 이곳을 찾았다.(사진=연합뉴스) |
|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국 교민과 오찬을 가진 후 몽골 국회의장과 총리를 잇달아 접견한다. 이후 대통령 주최 국빈 만찬에 참석한다. 마지막 날에는 후렐수흐 대통령과 함께 몽골의 최대 명절인 ‘나담축제’ 개막식에 주빈으로 참석한다. 나담축제는 몽골이 매년 주요 국가 정상급 인사를 주빈으로 초청하는 국가적 행사로, 몽골의 자유와 독립을 기리는 축제다. 한국 대통령이 이 행사에 주빈으로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