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애브비(Abbvie)가 알리아다 테라퓨틱스(Aliada Therapeutics)를 14억달러(한화 약 2조원) 규모로 인수했다는 소식에 에이비엘바이오가 주목받고 있다. 애브비의 알리아다 인수 목적은 신약 개발에 필요한 BBB 투과 플랫폼 기술 확보에 있으며,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B(Grabody-B) 기술의 재조명도 이어지고 있다.
◆ 애브비 알리아다 인수로 BBB 투과 플랫폼 확보
애브비(Abbvie)는 28일(현지시간) 알리아다 테라퓨틱스(Aliada Therapeutics)를 현금 14억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절차는 올해 4분기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애브비는 이번 인수로 혈뇌장벽(BBB) 투과능을 가진 알츠하이머병(AD) 임상 1상 단계의 3pE-Aβ 항체 후보물질 ‘ALIA-1758’과 트랜스페린 수용체(TfR), CD98 기반 중추신경계(CNS) 전달 BBB 투과 플랫폼 ‘MODEL™(Modular Delivery™)’을 확보했다.
ALIA-1758은 TfR을 기반으로 BBB을 투과해 3pE-Aβ 항체를 중추신경계(CNS)로 전달하는 약물이다. 뇌내로 전달된 ALIA-1758은 알츠하이머병의 병리적 특징인 Aβ 플라크를 분해하고 제거해 치료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알리아다는 현재 ALIA-1758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분석하기 위해 건강한 임상참여자를 대상으로 임상1상(NCT06406348)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알리아다의 모델 플랫폼은 치료용 항체 또는 siRNA 등 유전자의약품을 포함해 다양한 형태의 바이오의약품을 뇌로 전달이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루팔 타카르(Roopal Thakkar) 애브비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신경과학 분야는 핵심 성장분야 중 하나로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질환 환자들에게 중요한 미충족의료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로 ALIA-1758과 알리아다의 BBB 투과 플랫폼 기술을 확보해 신경질환과 CNS로 전달이 가능한 차세대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미카엘 리안(Michael Ryan) 알리아다 테라퓨틱스 최고의료책임자(CMO)는 “많은 유망한 CNS 타깃 치료요법은 BBB를 투과할 수 없어 후기 임상단계에 진입하지 못한다”며 “우리의 MODEL 플랫폼은 이런 부분을 해결해 표적 약물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신경질환을 치료하는 방식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노피가 탐낸 에이피엘바이오 BBB 투과 플랫폼 그랩바디-B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2022년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10억6000만달러 규모로 ‘ABL301’ 공동 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ABL301은 에이비엘바이오의 BBB 투과 플랫폼 그랩바디-B 기술이 적용됐다.
그랩바디-B 플랫폼은 IGF1R을 이용해 BBB를 투과해 치료제 후보물질을 뇌로 전달해주는 기술이다. BBB는 뇌 모세혈관 내피세포로 구성된 고도로 선택적인 반투과정 구조물로 혈액내 유해물질, 병원체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이같은 기능으로 인해 대부분의 약물이 뇌에 도달하기 어려워 치료제 개발에 큰 제약이 있어 왔다. IGF1R을 타깃하는 Grabody-B 기술은 이 장벽을 효과적으로 넘을 수 있도록 설계돼 치료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킨다.
ABL301은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약물이다. Grabody-B 기술을 통해 IGF1R을 타깃으로 해 BBB 투과성을 확보하고, 뇌 내에서 표적 단백질에 직접 작용하는 치료 효과를 낸다.
<파이낸스스코프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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