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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이데일리는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코시스를 통해 지난달 고용동향 지표를 과거 메르스 사태, 금융위기, IMF 위기 당시와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다음 달(2020년 2월), 메르스 첫 확진자가 나온 다음 달(2015년 6월),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다음 달(2008년 10월), 정부가 IMF 구제금융 신청을 공식 발표한 다음 달(1997년 12월)에 발표된 고용지표를 각각 비교했다.
잠시 일을 중단한 일시휴직자 지표가 가장 뚜렷하게 대비됐다. 지난달 일시휴직자 증가율(이하 전년동월대비)은 29.8%로 메르스(25%), 금융위기(-3.2%), IMF(3.4%) 때보다 높았다. 일시휴직자 증가 폭도 지난달 61만8000명으로 메르스(37만명), 금융위기(23만7000명), IMF(12만3000명) 때보다 컸다.
자영업 상황도 과거 위기 때보다 더 심각하다. 지난달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전년동월보다 9.1% 감소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 4.0% 줄어든 것보다 2배 넘게 감소한 것이다. IMF(1.2%)·메르스(2.2%) 당시엔 증가 폭이 둔화하는 수준에서 그쳤다.
자영업 중에서도 영세한 소규모 가게가 직격탄을 맞았다.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는 메르스 당시 0.9% 증가했지만 지난달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는 2.9% 감소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자 감염 우려 외출을 자제하면서 소매업 상황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40대 고용 역시 IMF 때보다도 어려웠다. 40대 취업자 수는 지난달 1.6% 감소했다. 이는 메르스(-0.1%0, 금융위기(0.8%), IMF(3.9%) 때보다도 어려워진 것이다.
이차웅 기재부 정책기획과장은 “40대 고용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일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영향이 점차 가시화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계절·월별로 다른 고용 상황을 감안해야 하지만 최근에 고용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취약계층인 임시·일용직부터 고용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모든 정책의 역량을 코로나19 확산세를 시급히 잡는데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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