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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부담 커졌다" 식품업계, 2차 가격 인상 도미노 오나

오희나 기자I 2025.04.02 17:37:43

1400원대 환율 ''뉴노멀''…1500원 돌파 전망도
식품업계, 원재료 수입 부담 커져
"거래처 다변화 등 대응…2차 가격인상 도미노 가능성도"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환율 1400원대가 뉴노멀이 되면서 수입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식품 물가 인상 압박이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식품업체들의 가격 인상 도미노가 또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리서치 회사 캐피털 이코노믹스(CE)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원달러 환율이 올해 말 15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1500원대 환율이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이 상승하면 원맥·원당 등의 수입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식품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원맥은 밀가루의 원료이고 원당은 설탕의 원료로 빵, 과자 등에 들어간다.

실제로 국내 최대 식품업체인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원당 매입 비용은 8605억원이었다. 원맥을 사들이는 데는 3112억원을 썼고, 식용유 등을 제조하는데 사용하는 대두 매입 비용은 9106억원이었다. 사료제조 등에 들어가는 옥수수는 7881억원어치 수입했다.

식품업체들은 통상 원재료 재고 물량을 3∼4개월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시적 환율 상승이라면 재고분을 통해 일정 부분 방어할 수 있지만 고환율 상태가 지속되면 고스란히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는 구조인 셈이다.

특히 농심, 오뚜기 등 내수 비중이 절대적인 기업들은 더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는 데다 내수 침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면서다.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이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손실을 상쇄시킬 뾰족한 방안도 없다. 실제로 오뚜기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86억원 가량 당기손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식품사들은 지난해 말 1360원대 환율을 기준으로 올해 사업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비중이 높은 식품업체들은 수입하는 원재료가 많다 보니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최근 환율이 가파르게 올라가는 상황이어서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속되는 고환율로 수입 원재료에 대한 공급처를 다변화하거나 원가 절감을 위한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지속되고 수입 원재료의 가격 상승이 이어진다면 식품업체들의 가격 인상 도미노가 또다시 재현될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원가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이미 가격을 올린 제품 가격을 추가로 인상할 수는 없어 가격을 동결했던 제품을 중심으로 인상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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