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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2명의 일산화탄소 농도는 병원에 이송된 직후 250ppm이었는데, 버스 내부에서 9배에 달하는 일산화탄소가 검출된 것이다.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에 전원을 공급한 발전기가 있던 화물칸의 농도는 4080ppm에 이르렀다.
‘침묵의 살인 가스’로 불리는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의 가스로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석탄이나 석유 등 연료가 연소할 때 발생한다. 체내로 들어온 일산화탄소는 혈액의 산소 운반 기능을 떨어뜨려 저산소증을 유발시킨다. 일산화탄소 농도가 1600ppm인 곳에 머물면 2시간 이내에 숨질 수 있고, 3200ppm이 넘는 곳에서는 30분 이내에 사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사고가 난 유세 버스를 김포의 한 업체가 불법 개조한 것으로 파악하고 관련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업체를 찾아 발전기 설치 관련 설계도면과 작업일지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한편, 버스 외부에 설치한 대형(LED) 화면, 45인석인 좌석을 25석으로 줄이면서 구조변경 허가를 받았는지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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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당시 A씨는 운전석 바로 뒷좌석에서 옆으로 기울어져 있었고, B씨는 버스 오른쪽 맨 뒷좌석에 있었다. 버스의 시동은 켜진 상태였고, 문은 대부분 닫혀 있었다. 또 버스 외벽에 설치된 안 후보 LED 홍보판과 휘발유로 가동하는 버스 화물칸의 발전장치는 가동되고 있었다.
경찰이 확인한 버스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는 A씨와 B씨가 차량 정차 후 20여 분이 지나자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이어 1시간 10여 분이 지났을 때 의식을 잃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가솔린으로 작동하는 자가발전기에서 유출된 일산화탄소가 버스 내부로 유입됐으나, 운전석 옆 창문을 제외한 모든 창문이 홍보 필름으로 덮여 있어 환기가 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숨진 A씨 등 2명의 부검은 오는 17일 예정돼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찾은 뒤 과실이 드러나면 책임자를 업무상과실치사살 혐의로 수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