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는 성영철 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자궁경부전암을 야기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를 제거할 수 있는 면역세포(킬러 T 세포)를 활성화하는 DNA 백신인 ‘GX-188E’를 개발했다고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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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백신 기술과 연구인력을 벤처회사인 제넥신(095700)에 이전해 기초연구에서 상용화까지 성공시켰다.
지난 2011년 기준 국내 2500만명의 여성 중 17% 가량이 HPV에 감염됐고, 감염자의 14%인 62만명이 자궁경부전암으로 발전했다. 매년 전체 여성 10만명 당 9명이 자궁경부전암으로 사망한다.
DNA 백신을 어깨에 근육주사를 하면 HPV에 특이적인 킬러 T 세포를 만들어 낸다. 이 세포는 HPV 감염부위로 이동해 정상 세포는 놔두고 감염세포만 죽인다. 이렇게 사멸된 세포의 자리에는 정상세포가 분열해 건강한 자궁경부가 되면서 완치가 되는 것이다.
연구팀이 실제 자궁경부전암 후기환자를 대상으로 이 백신을 투여한 결과, 환자의 78%(9명 중 7명)에서 HPV가 완전히 제거되는 것을 확인했다.
백신 투여방법은 자궁경부의 병소를 제거하는 기존 원추절제술에 비해 효과적이다. 원추절제수술은 자궁협착과 조산, 유산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성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는 부작용이 많은 기존의 치료법을 보완할 수 있다”며 “HPV로 발병하는 자궁경부암과 구강암 등의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5월부터 국내에서 2차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세계 최초의 자궁경부전암 치료백신 시장 출시를 목표로 미국과 유럽의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연구팀은 미래부와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이날자 온라인판으로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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