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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6, 깜짝 발표 없었다…애플 인텔리전스 다음 달부터
쿡 CEO의 대대적인 선언에도 불구, 아이폰16과 관련한 깜짝 발표는 없었다. 하드웨어상으로는 애플 인텔리전스 구동에 최적화했다는 신형 칩셋 ‘A18’을 탑재한 것 외에 아이폰16 일반·플러스 모델은 카메라 배열이 대각선에서 수직으로 변경됐고, 아이폰16 프로·프로맥스 모델은 화면 크기가 전작 대비 각각 0.2인치씩 커진 것, 전 모델에 카메라 컨트롤 버튼이 새로 도입된 것 정도가 그나마 눈에 띄는 변화다.
관심을 모았던 애플 인텔리전스는 한 달 뒤 iOS18.1 버전 업데이트 후 제공된다. 10월 중 iOS18.1 업데이트가 이뤄져도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24에서 공개한 기능 중 일부만 제공된다. 대표적인 기능으로는 △사용자가 메일, 메모, 페이지 등 시스템 전반에서 텍스트를 재작성, 교정, 요약하면서 더 다듬어진 글을 완성할 수 있는 ‘글쓰기 도구’ △ 사진 앱에서 자연어로 특정 사진이나 동영상에 담긴 특정 순간을 검색할 수 있는 기능 △사진 배경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확인하고 지울 수 있는 ‘정리 도구‘ △알림을 요약해 주고, 최우선 메시지를 먼저 보여주는 기능 △통화를 녹음하고 텍스트로 변환·요약해주는 기능이 있다. 애플의 음성비서 시리 개선도 일부 포함됐다.
애플이 선보인 대부분의 AI 기능이 삼성전자(005930)가 올초 갤럭시S24를 공개하며 내놓은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시장의 실망감은 크다. 삼성전자는 자체 AI 시스템인 갤럭시 AI로 사진 배경의 불필요한 부분을 삭제하는 기능은 물론 사용자가 손으로 그린 스케치를 AI가 완성해주는 이미지 생성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텍스트 요약과 사진 촬영시 일정 자동추가 등의 기능도 그리 새롭지 않다는 평가다.
언어에 있어서도 실망스럽다는 평이 많다.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가 우선 미국 영어로만 제공되며, 연내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영국에서 현지화된 영어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내년에는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스페인어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한국어 지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갤럭시S24를 비롯한 올해 삼성 갤럭시 신제품이 16개국 언어로 실시간 통역을 제공하는 것과도 대비된다. 애플의 ‘완벽주의’를 감안하더라도 AI 제공 속도 측면에서 다소 뒤처졌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이는 지점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대부분의 새로운 기능은 미리 알려진 것으로, 이날 발표에서 놀라운 일은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의 맷 패럴 연구원은 이벤트 이후 애플 주식에 대한 중립적 평가를 반복하며 “이벤트 내용은 예상했던 대로”라는 평가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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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점유율 70% 이상을 지키며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지난해 애플 점유율은 전년대비 3%포인트(p) 성장하며 25%를 돌파했다.
한국이 처음으로 1차 출시국에 포함된 것이 아이폰16 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이동통신사들도 우선 사전예약 판매 분위기를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아이폰 마니아층과 10·20세대 등 확고한 수요층은 고정적인데, 갤럭시 이용자들이 얼마나 아이폰으로 넘어갈지가 관건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일단 통신 3사가 모두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초도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안다”며 “사전예약 때 예상보다 반응이 좋으면 확보 물량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교체주기가 된 기존 아이폰 12·13 사용자들은 일단 빨리 아이폰16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반응이 좋은데, 아이폰16의 AI 기능 도입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갤럭시 이용자까지 아이폰으로 전환하긴 힘들 수 있을 듯하다”고 전망했다.
한국을 포함한 1차 출시국에선 오는 13일 오후 9시부터 아이폰16 시리즈 사전 주문이 가능하며, 오는 20일부터 온라인 및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아이폰16 일반 모델 125만원, 프로 모델 155만원부터로 전작과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