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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현금 마른 포스코, 차입 관리에도 실질 부담은 커졌다

이건엄 기자I 2025.02.20 18:44:39

차입금은 변화 없지만 현금성자산은 감소
지난해 순차입 1조1195억…전년比 39%↑
철강·이차전지 부진에 현금유입 감소 뚜렷
적극적 구조조정 등 자산정리 나선 배경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POSCO홀딩스(005490)(이하 포스코홀딩스)의 실질적인 차입금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금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현금유입이 줄면서 순차입금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과 이차전지 등 포스코 그룹의 수익성 회복이 요원하다는 점에서 재무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은 2조5997억원으로 전년 말 2조5970억원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해당 차입금에는 회사채를 포함한 만기 1년 이상의 장기차입금과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차입금이 포함된다.

문제는 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대폭 늘었다는 점이다. 포스코홀딩스가 차입금을 통한 조달을 최소화하고 자체 현금을 동원해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했지만 전반적인 영업활동에서 수익성이 둔화한 탓에 현금을 쌓지 못했다. 즉 당초 계획보다 투자 대비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실질적인 차입 부담을 키운 셈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1195억원으로 전년 말 8063억원 대비 38.8% 급증했다. 자본 대비 순차입금 비중을 나타내는 순차입금비율은 같은 기간 13.5%에서 18.2%로 4.7%p 하락했다.

지난 3년 간 순차입금 추이를 보더라도 △2022년 5566억원 △2023년 8063억원 △2024년 1조1195억원 등 확대 추세에 있다. 반면 현금성자산을 포함한 자금시재는 △2022년 1조8739억원 △2023년 1조7907억원 △1조4802억원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철강과 이차전지 시황을 고려했을 때 차입금 부담을 해소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포스코가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등 전 사업부문에서 단기간 내에 수익성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포스코홀딩스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매년 감소 추세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EBITDA는 6158억원으로 전년 7360억원 대비 16.3% 감소했다. 2022년 8544억원과 비교하면 27.9% 줄어든 수치다. EBITDA는 이자와 세금, 감각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이전 이익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뜻한다.

특히 업황 회복이 더욱 늦어질 경우 잘 관리해왔던 재무건전성 역시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철강과 이차전지 업황 악화 장기화로 현금창출력이 둔화돼 운영자금 확보에 따른 차입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포스코홀딩스가 비핵심 자산에 대한 정리에 나선 것도 이같은 배경이 작용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3일 열린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산 효율성 향상을 위해 저수익 사업 및 비핵심 자산 매각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45건의 사업 및 자산을 매각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61개의 구조조정으로 1조5000억원의 추가 현금을 확보한다는 설명이다.

포스코 그룹은 지난해 파푸아뉴기니 중유발전 법인, 동서울지하도로, 중국 지역 서비스센터, KB금융주식 등을 매각한 바 있다. 올해 61개 구조조정 프로젝트에는 스테인리스를 제조하고 있는 중국 장쑤성 장가항포항불수강 제철소 매각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금 감소로 유동성 리스크와 금융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추후 불확실성 확대로 추가적인 재무 악화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만큼 적극적인 비용 절감과 자금 조달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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