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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대폭 늘었다는 점이다. 포스코홀딩스가 차입금을 통한 조달을 최소화하고 자체 현금을 동원해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했지만 전반적인 영업활동에서 수익성이 둔화한 탓에 현금을 쌓지 못했다. 즉 당초 계획보다 투자 대비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실질적인 차입 부담을 키운 셈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1195억원으로 전년 말 8063억원 대비 38.8% 급증했다. 자본 대비 순차입금 비중을 나타내는 순차입금비율은 같은 기간 13.5%에서 18.2%로 4.7%p 하락했다.
지난 3년 간 순차입금 추이를 보더라도 △2022년 5566억원 △2023년 8063억원 △2024년 1조1195억원 등 확대 추세에 있다. 반면 현금성자산을 포함한 자금시재는 △2022년 1조8739억원 △2023년 1조7907억원 △1조4802억원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철강과 이차전지 시황을 고려했을 때 차입금 부담을 해소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포스코가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등 전 사업부문에서 단기간 내에 수익성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포스코홀딩스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매년 감소 추세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EBITDA는 6158억원으로 전년 7360억원 대비 16.3% 감소했다. 2022년 8544억원과 비교하면 27.9% 줄어든 수치다. EBITDA는 이자와 세금, 감각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이전 이익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뜻한다.
특히 업황 회복이 더욱 늦어질 경우 잘 관리해왔던 재무건전성 역시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철강과 이차전지 업황 악화 장기화로 현금창출력이 둔화돼 운영자금 확보에 따른 차입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 그룹은 지난해 파푸아뉴기니 중유발전 법인, 동서울지하도로, 중국 지역 서비스센터, KB금융주식 등을 매각한 바 있다. 올해 61개 구조조정 프로젝트에는 스테인리스를 제조하고 있는 중국 장쑤성 장가항포항불수강 제철소 매각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금 감소로 유동성 리스크와 금융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추후 불확실성 확대로 추가적인 재무 악화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만큼 적극적인 비용 절감과 자금 조달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