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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셰인 소령에 따르면, 당시 김 부부장은 회의 도중 웃으며 옆자리에 앉은 그의 팔을 쓰다듬었다. 이를 본 병사들은 “김여정이 여자친구냐”며 놀리곤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가장 아찔했던 순간으로는 DMZ에서의 첫날밤을 꼽았다. 그가 DMZ에 머물게 된 역사적인 첫날 근처의 지뢰가 터졌고, 다음 날 두 개의 지뢰가 폭발했다. DMZ는 지뢰 200개가 흩뿌려진 곳이었다. 그는 그 날을 “문화적 충격”이라고 전했다.
DMZ에서의 일과는 어땠을까. 맥셰인 전 소령은 하루에 두 번 핫라인을 통해 북한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평소 북한군 장교들과도 야구 이야기 등을 하며 스스럼없이 지냈으며, 북한군과 연락을 하게 되면 “우리가 여기서 풀을 다듬고 있으니 쏘지 말라” 등의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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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퇴역한 맥세인 전 소령은 평택 미군기지에서 부상 당한 미군 병사들에게 기타를 가르치고 있다.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을 기념하기 위해 심었던 ‘평화와 번영의 나무’에 직접 물을 줬다는 그는 “안타깝게도 DMZ에서 목격한 남북한 데탕트(냉전 긴장 완화)는 너무 짧았다”며 “DMZ 희망의 상징이 별로 없기에 나무를 죽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