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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강남 급락"이라던데…길음 래미안은 19억 신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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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원 기자I 2026.09.03 14: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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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9월 첫째 주 아파트 가격동향 발표
서울 외곽은 0.5%대 상승강남 -0.41%·서초 -0.23%…4주 연속 하락
서울 외곽은 0.5%대 상승, 성북 0.54%·중랑 0.52%
외곽 곳곳 신고가…서울 집값 ‘디커플링’ 뚜렷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강남권 주택가격 급락을 언급한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은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서초구는 4주 연속 하락하며 낙폭도 커졌지만 성북·중랑·노원구 등 중저가 지역은 한 주 만에 0.5% 안팎 뛰었다. 강남권과 서울 중하위 지역의 집값 흐름이 엇갈리면서 강남 집값 하락만으로 서울 주택시장 전반의 안정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첫째 주(8월31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2% 올랐다. 상승폭은 전주 0.29%보다 0.07%포인트 줄었지만 올해 누적 상승률은 7.56%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상승률 4.83%보다 2.7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강남권에서 가격 조정이 뚜렷해진 영향이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전주 -0.11%에서 이번 주 -0.41%로 하락폭이 0.30%포인트 확대됐다. 서초구도 -0.05%에서 -0.23%로 낙폭이 커졌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나란히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송파구는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0.09%에서 0.01%로 오름폭이 크게 줄며 사실상 보합권에 가까워졌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를 포함한 동남권 전체도 전주 0.03% 상승에서 이번 주 0.12% 하락으로 돌아섰다.

올해 누적으로 봐도 강남 3구의 상승세는 지난해보다 크게 둔화했다. 강남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08% 올랐지만 올해는 1.4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서초구 역시 같은 기간 누적 상승률이 10.02%에서 2.65%로 낮아졌다. 송파구도 지난해 12.66%에서 올해 5.63%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디자인=문승용 기자)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디자인=문승용 기자)
이 대통령은 전날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개편을 둘러싼 비판에 대해 “정책내용 전체를 살펴보고, 강남 등지의 주택가격이 지금 왜 급락하고 있는지 그 이유도 살펴보기 바란다”고 밝혔다. 세제 정책을 평가하면서 강남권 집값 하락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서울 중하위 지역에서는 강남권과 다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성북구는 한 주간 0.54%, 중랑구는 0.52%, 노원구는 0.50% 올랐다. 강북구와 강서구도 각각 0.45% 상승했고 관악구 0.43%, 동대문구 0.42%, 구로구 0.41% 등도 0.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부분 전주보다 오름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세다.

실제 이들 지역에서는 최근 최고가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전용면적 84㎡는 최근 19억 1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15억 3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3억 8000만원(24.8%) 오른 것이다. 같은 동 길음뉴타운6단지래미안 전용 84㎡도 지난달 15억 4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동대문구와 구로구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 동대문구 장안동 현대아파트 전용 95㎡는 지난달 31일 9억 8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구로구 구로동 삼성래미안 전용 59㎡도 지난달 28일 9억 500만원에 거래됐다. 일주일 전보다 2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지난주 성북구와 강북구는 관련 통계가 공표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약 1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주에도 각각 0.54%, 0.45% 올랐다. 중랑구도 전주 0.56%에서 0.52%, 노원구는 0.54%에서 0.50%로 상승폭이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한국부동산원은 일부 재건축 추진 단지 등의 하향 조정 매물에서 하락 거래가 나타났지만 수요가 높은 중소형 규모와 역세권, 대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계약이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누적 상승률에서도 지역별 온도 차가 확인된다. 성북구는 올해 들어 13.05%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구로구 10.69%, 강서구 10.59%, 서대문구 10.45%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노원구는 9.97%, 관악구 9.95%, 동대문구는 9.81% 올랐다. 강남구의 올해 누적 상승률 1.43%와 격차가 크다.

(사진=한국부동산원)
(사진=한국부동산원)
경기 아파트값도 전주 0.23%에서 이번 주 0.19%로 상승폭이 줄었다. 수원 영통구가 0.65%로 경기에서 가장 많이 올랐고 성남 중원구 0.54%, 분당구 0.53%, 수원 권선구 0.49%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광명시는 0.69%에서 0.29%, 용인 수지구는 0.66%에서 0.36%, 화성 동탄구는 0.54%에서 0.25%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전세시장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0.22%에서 이번 주 0.21%로 상승폭이 소폭 줄었고 경기도 0.19%에서 0.16%로 둔화했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서울 7.40%, 경기 5.02%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강남권과 서울 중하위 지역의 가격 흐름이 엇갈리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정책 불확실성과 고금리 이슈 등으로 강남3구는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상대적으로 영향권에서 벗어난 서울 중하위 지역 및 경기 남부지역의 경우 양호한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서울에서도 현재의 디커플링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역세권 15억원 이하 가성비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분류되는 곳들이 다수 포진돼 있어 실수요 유입이 꾸준한 편”이라며 “15억원, 10억원 이하의 중하위 지역들이 서울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순환매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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