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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들은 북한 내에서도 이러한 세태 변화를 두고 남편이 하찮거나 쓸모없는 존재인 ‘멍멍개’, ‘낮전등’으로 비하당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통일부는 이렇게 북한 가정 내 남녀평등 정도가 상당 부분 개선됐지만, 김정은 정권 들어 여성에게 ‘전통적 여성상’을 되레 강조해 사회 전반의 남녀평등은 요원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여성들이 고상한 문화 도덕적 풍모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는가 하면, 일상에서 여성들이 ‘조선옷’을 착용하라고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탈북한 A씨는 “청바지 같은 거 바짝 붙은 거 입고 다니면 옷태 단속에 걸려 벌금 물고 그래요. 바지를 찢거나 자르기도 하고요”라고 증언했다.
통일부는 “경제활동에 나선 여성들이 과거와 같은 전통적인 모습이 아니고 현대적이고 적극적인 행동을 수행하는 경향을 북한당국이 경계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북한 가정과 사회의 변화로 이혼이 증가 추세에 있지만 여전히 이혼은 강한 사회적 낙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은 이혼을 단순한 가정의 문제가 아닌 자본주의 사회의 병폐로 간주하고 있다.
탈북민들은 당·정·군의 엘리트 집단은 이혼하면 건설현장으로 좌천되는 등 인사상 불이익을 당한다고 증언했다.
자녀들도 불이익을 피해 갈 수 없다. 2019년 탈북한 B씨는 “엄마가 이혼한 여자애에게 좋은 (혼사) 자리가 났는데 엄마가 이혼했다고 혼사 길이 막혔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보고서에서 “북한에서 이혼이 사회문화적으로 여전히 부정적으로 인식될뿐더러 특히 여성의 이혼은 남성보다 더욱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