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개인전 장소인 경기도 파주 스튜디오 ‘끼’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지원금 논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달 20일부터 열흘간 개인전을 개최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인터뷰에서 문씨는 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지원금을 받은 작품을 전시한 것에 대해 “지원받는 대상을 잘 봐야 한다. 나를 지원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예위 지원금이 내 주머니로 들어온 게 아니다. 대부분 장비 대여 회사에 지급되고, 같이 작업한 사람들에게 갔다”면서 “덕분에 미술관 등은 돈을 더 안 들이고 작품을 전시한다. 관객들은 관람료를 거의 안 내거나 최저가로 관람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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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씨는 “내용을 잘 모르고 오해해서 불쾌하신 분들도 있고, 다 설명해 드려도 불쾌한 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은 ‘문준용은 아무것도 받으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어쩔 수 없다. 생각이 다른 거다. 난 ‘받아도 된다’고 생각하고”라고 밝혔다.
동시에 그는 지원금 신청 과정에서 심사위원의 편파적 판정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경험해보니 나한테 알아서 기는 분들이 없다. 세상이 그렇게 혼탁하지 않다”며 “오히려 (나를) 더 미워하는 사람도 있다. 심사위원들 정치성향이 다 다른데, 정치적 호불호가 개입되면 반대로 불이익이 있을 수도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또 문씨는 정치인들과 지원금 문제를 둘러싸고 SNS에서 설전을 벌인 것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6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 사업에 문씨가 선정된 것에 “국민세금으로 지원금을 주는 일은 뉘집 자녀 용돈 주듯 마음 편하고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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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씨는 해당 사건에 대해 “결국 본질은 ‘작품이 안 좋은데 지원금을 왜 주느냐’다. 그게 밑바닥에 깔려 있다. 이건 영업 방해고 직업 활동 방해”라며 “내 입장에선 기분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최소한의 자기방어 차원으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문씨는 ‘대통령 아들’이자 예술가로서 살아온 지난 5년을 돌아보며 “난 내가 누구라고 밝히지 않으려 노력했다. 누군가 알아보는 사람 있으면 창피해하는 성격이다. 특히 작품이 별로인데 ‘빽’으로 성공했다면 길게 봐선 내 손해”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 세상이 누가 누구 아들이라고 이상한 짓 했다간 바로 SNS에 공개되는 세상이다. 그걸 또 쉽게 용서하거나 넘어가는 세상도 아니다. 요즘 사람들이 다들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보고 있지 않나. 무슨 회사 사장, 회장님들도 다 잡아가는데 대통령이라고 참고 넘어가겠나?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밝혔다.
앞서 문씨는 지난해 5월 강원도 박수근어린이미술관 개관 당시 출품 작품 ‘숨은그림찾기’에 대해 양구군청 예산으로 총 7,089만 원을 배정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또 같은해 서울시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 지원금‘ 1400만원을 받았으며, 올해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과기술융합지원사업‘에서 6900만원 지원 대상자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