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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민 기자] 3차원(3D) 공간데이터 플랫폼업체인 어반베이스가 이달 ‘어반베이스 스튜디오’를 오픈한다. 이는 당사의 주력 서비스인 3D 인테리어 시뮬레이션을 비롯해 증강현실(AR) 기반의 공간 꾸미기 ‘AR뷰어’, 인공지능(AI)의 공간분석 및 인테리어 제품 추천 ‘스페이스 AI’ 등의 서비스를 한데 모은 통합 플랫폼이다.
하진우 어반베이스 대표는 1일 “이달 말에 공개할 어반베이스 스튜디오는 회사의 모든 기술이 집약된 통합 플랫폼”이라며 “디자이너, 건축가, 인테리어 업체 등 공간 관련 분야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통합 플랫폼을 통해 기존의 B2B(기업간 거래) 중심의 사업 구조를 B2BC(기업과 소비자를 동시 고객으로 삼는 거래)로 확장·재편할 계획이다.
지난 2014년 6월 설립된 어반베이스는 올해로 설립 6년 차인 스타트업이다. 올해 코로나19 여파와 정부 부동산 규제로 노후 주택을 고쳐 쓰려는 ‘집꾸미기 수요’가 크게 늘며 회사는 급성장하고 있다. 하 대표는 “인테리어 관련 수요가 늘면서 올해 10월 누적 기준 전년 대비 매출이 400% 증가했다”고 말했다.
어반베이스의 주력 서비스는 ‘3D 인테리어 시뮬레이션’이다. 이는 현존하는 아파트 2D(2차원) 건축 도면을 3D(3차원)로 변환해 3차원 가상공간에서 가구 및 가전, 마루와 벽지, 창호 등을 바꿔보며 꾸며볼 수 있게 한 홈 디자인 서비스다. 이를 위해 전국의 아파트 95%가 넘는 건축 도면을 확보하고 있다. 올 들어 인테리어가 급부상하면서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320%(10월 누적 기준)나 급증했다.
하 대표는 “2D 도면을 단 몇 초만에 3D로 바꿔주는 게 핵심 기술로서 국내 최초로 이를 개발했다”며 “거들떠보지 않던 2D도면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일반 개인에게는 무료로 열어뒀지만, 기업에는 발주·견적 기능을 더한 기업용(B2B) 프로그램을 별도로 제작해 비용을 받고 제공하고 있다. LG전자, 퍼시스그룹, 에이스침대 등의 40개 브랜드 매장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가상 배치할 수 있도록 ‘공간 컨설팅 툴’로 활용되고 있다.
어반베이스는 이번 통합 플랫폼 오픈과 함께 3D 인테리어에 시공까지 더한 연계 서비스도 출시했다. 고객이 3D로 집을 꾸미면, 실제 이를 시공할 수 있는 인테리어 업체를 엄선해 매칭해주는 방식이다. 하 대표는 “고객이 만든 인테리어 시뮬레이션을 현실 집에 그대로 구현할 수 있도록 검증된 업체를 연결할 것”이라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앞으로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이 실내 공간을 분석해 이에 맞는 인테리어 제품을 추천하는 ‘스페이스 AI(space AI)’ 서비스도 내년부터 본격화한다. 이는 이미지 기반의 공간 분석 기술로, 거실·방·주방·욕실 등 공간 유형에 걸맞는 인테리어 제품 및 가전 등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기존 증강현실을 이용한 공간 꾸미기 서비스인 ‘AR뷰어’에 AI 기능을 더한 것이다.
하 대표는 “스마트폰으로 주방을 찍어 업로드하면 주방용품, 식기세척기 등을 제품을 파악해 연령과 성별, 취향 등을 분석하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테리어 분위기에 어울리는 제품을 추천하는 방식”이라며 “앞으로 AR글래스가 상용화하면 관련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 AI는 현재 SK그룹의 주요 ICT 관계사가 참여하는 ‘SK오픈 API 포털’에 외부업체 최초로 등록됐고 지난 7월에는 국내 특허출원까지 마쳤다.
어반베이스는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 진출에도 나선 상태다. 지난해 8월 일본 법인을 세우고 현지 주요 부동산 및 가구·생활용품 기업과 함께 ‘일본판 어반베이스’를 만들고 있다. 하 대표는 “우선은 국내처럼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시뮬레이션 서비스가 주력”이라며 “내년 중순 서비스를 목표로 구축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