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씨는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차씨와 송성각(58·구속기소)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에 대한 재판에서 “(지난 1일 법정에 나온) 한씨가 증언한 것 보면서 그분께 무릎이라도 꿇고 사죄하고 싶다. 정말 죄송하고 반성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와서 생각하면 한씨에게 지분을 넘기라고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며 “무지하게도 쉽게 생각했던 제 불찰”이라고 밝혔다.
차씨는 그러면서도 한씨에게 지분 양도를 협박했다는 혐의 사실에 대해선 부인했다. 그는 “(지분을 양도받기 위해) 강압과 압박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움직인 게 아니다”며 “함께 기소된 김홍탁 전 모스코스 대표와 김경태 전 이사도 그런 의도가 아니었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또 “(지분 양도 협의) 당시에 그렇게까지 생각 못한 것은 분명하다”며 “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지분 인수에 대해 쉽다고 얘기하니 가능하다고 봤다. (협의를 했던) 김 전 이사도 인수가 가능할 것처럼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차씨는 송 전 원장이 한씨에게 언급한 협박 내용을 전하도록 요구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씨가 화를 내며 언급한 ‘세무조사’ 등 언급을 송 전 원장과 차를 마시며 토로하듯이 말했다”며 “그게 전달돼 이렇게까지 상황이 심각해질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전 원장이 한씨에게 언급한) 고사시킨다거나 ‘안되게 하는 108가지’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차씨는 ‘지분을 넘겨받으려 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검찰의 질문에 “최씨와 나름대로 뜻이 있었겠지만 저도 당시 인수만 하면 광고대행사로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었다”며 “그래서 최씨 얘기를 믿고 될 거라는 생각에 계속 진행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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