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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 지사와 악수한다거나 따로 대화를 나누는 등의 접촉없이 참석자에 목례 후 곧바로 착석했다. 하지만 회의가 끝난 후 기념촬영을 하는 과정에서 “(후보 선출을) 축하합니다”라고 짧게 인사했다.
문 대통령과 이 지사의 만남은 지난 7월12일 청와대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 이후 94일 만이다. 이 지사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에는 처음인 만큼 관심을 모았다. 문 대통령과 이 지사는 따로 면담하는 시간은 갖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지사 역시 17개 시·도지사의 일원으로 회의에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이 지사의 일대일 대면은 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 지사 측이 대통령과의 대면을 요청해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지사가 오는 18일과 20일 경기지사 자격으로 국회 국정감사에 참석할 예정인 만큼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임기 종료를 앞둔 문 대통령은 남은 국정과제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여당의 대선 후보이자 미래 권력인 이 지사와의 호흡이 필요하다. 이 지사 역시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통해 경선 과정에서 분열된 민주당 지지층의 단합을 노릴 수 있다.
야권에서 정치 중립을 이유로 문 대통령과 이 지사의 회동을 비판하고 있으나 청와대는 전례가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002년 4월 김대중 대통령이 당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와, 2012년 9월 이명박 대통령이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청와대에서 만난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초광역협력’을 국가균형발전의 모델로 제시하며 지역별 ‘메가시티’ 구상을 위한 제도 및 지원책 마련을 주문했다. 동북아 8대 메가시티가 목표인 부산·울산·경남권을 비롯해 충청권, 대구·경북권, 광주·전남권이 주요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