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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후 3시께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서구주민에게 ‘서구 수돗물에서 이물질이 나오거나 필터가 바로 변색되는 경우 마시는 것을 삼가하기 바란다. 조속히 정상화하겠다(안전문자)’는 안내글을 보냈다. 같은 피해가 있는 영종지역은 중구가 직접 전파하기로 했다.
이물질이 든 수돗물을 마시지 말라고 안내한 것은 적수(붉은 물)사태 발생 20일 만에 이번이 처음이었다. 서구주민들은 곧바로 시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주민들은 이날 오후 지역 인터넷 카페에서 ‘사건 터진 게 언제인데 사람 열받게 이런 문자 뭔가요?’, ‘저는 문자도 없네요’, ‘재난문자 아니라 안전문자인데요’, ‘뒷북도 정도가 있지’, ‘참으로 빨리도 보낸다’, ‘3주 동안 먹은 물은 다 토해내야 되겠네’ 등의 댓글을 달며 인천시 행정을 지적했다
앞서 인천시는 적수 발생 4일 만인 이달 3일 서구주민에게 안내문자를 2차례 보냈지만 모두 피해를 알리는 정도였다. 당시 첫 문자는 ‘5월30일 풍납취수장 가동 중단에 따른 수계전환 과정에서 수돗물에 적수가 나오는 등 시민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내용이었다. 문자 끝에는 ‘긴급재난문자 아님’이라는 글까지 담아 서구주민의 공분을 샀다. 이 문자를 받은 주민들은 “수돗물 오염이 긴급재난 아니고 어떤 상황인 것이냐”고 반문했다.
같은 날 보낸 두 번째 문자는 ‘여러가지 대응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적수가 나오고 있어 신고해주면 최대한 빨리 조치하겠다’는 안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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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지난 18일 정부원인조사반의 중간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정수기나 필터로 한 번 거른 물은 음용해도 되지만 필터 색상이 쉽게 변색하는 단계에서 수질기준을 충족한다고 해서 음용을 권장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빨래·설거지 등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안전하게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게 환경부의 수돗물 사용에 대한 권고안을 담은 안전문자를 발송했다”며 “정부와 발맞춰 빠른시일 내 수돗물 정상화를 이루겠다. 시민들에게 정확하고 신속한 안내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번 수돗물 사태는 인천시가 지난달 30일 무리한 수계전환(물길 변화)을 추진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