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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 2년 9개월 만 최저…매물 늘어도 집값은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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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I 2026.10.07 14: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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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거래 2477건…2023년 12월 이후 최저
매물 연초보다 25%↑…거래 줄고 매물 쌓여
강남 매물 늘고 외곽은 급감…지역별 온도차
전세 품귀 매수 수요 자극…집값 상승세 지속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2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매물은 연초보다 늘었지만 집값은 계속해서 뛰고 있다. 강남권에 매물이 쌓이는 사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곽으로 실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에 매매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서울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에 매매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7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477건으로 집계됐다. 2023년 12월 1896건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지난 8월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세 부담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거래 시점을 늦추는 관망세가 짙어진 데다 대출 규제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거래가 줄어든 것과 달리 시장에 나온 매물은 오히려 늘었다. 아실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7만1087건으로 올해 1월 1일 5만7001건보다 1만4086건(24.7%) 증가했다.

통상 거래가 줄고 매물이 늘면 가격에는 하방 압력이 커진다. 그러나 서울 아파트값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9월 넷째 주까지 공식 통계 기준 86주 연속 오르며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거래 감소와 매물 증가에도 집값이 오르는 배경에는 지역별로 엇갈린 매물 흐름이 있다. 강남권에는 매물이 쌓이는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 실수요가 몰리는 외곽에서는 오히려 매물이 빠르게 줄고 있다.

최근 6개월간 중랑구 매물은 35.3% 감소했고 도봉구와 금천구도 각각 34.4%, 34.2% 줄었다. 반면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구는 13.6% 늘었고 용산구와 송파구도 각각 11.1%, 7.9% 증가했다.

외곽의 경우 매물 감소와 맞물려 가격 상승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들어 9월 넷째 주까지 강남구 아파트값은 누적 0.26% 하락했고 서초구와 송파구는 각각 1.36%, 5.13% 올랐다. 반면 노원구는 11.51%, 도봉구는 9.17%, 강북구는 10.08% 상승했다.

성북구는 같은 기간 14.87% 뛰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누적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성북구 돈암동 길음역금호어울림센터힐(전용 84㎡)은 지난달 12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9억원 중후반대에 거래되던 단지다.

실거주 수요가 가격대를 낮춰 이동하면서 외곽에서는 매물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출 규제와 높은 집값에 막힌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으로 옮겨가면서 외곽 집값을 밀어 올리고 서울 전체 상승세를 떠받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시장 불안도 매매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전세 매물이 부족하고 가격까지 오르자 전세에 머물던 실수요자 일부가 매매로 선회하면서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외곽지역에 수요가 더해지는 모습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최근 거래 감소는 수요가 사라졌다기보다 높은 집값과 대출 규제로 매수 여력이 위축된 영향이 크다”며 “강남권은 매물이 늘어난 반면 외곽은 매물이 줄고 있어 서울 전체 평균보다는 지역별 수급 상황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에서도 자금 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층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외곽이나 경기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매매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전월세시장까지 안정돼 주택 매수로 넘어가는 수요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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