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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목소리 닮은 관악기의 숨겨진 매력 만나보세요"

장병호 기자I 2025.03.06 15:53:04

프랑스 대표 목관 앙상블 레 벙 프랑세
20일 예술의전당서 2년 만에 내한공연
브람스·실베스트리니 등 폭넓은 선곡
"코스요리처럼 다양한 요소 조화롭게 담아"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프랑스를 대표하는 목관 앙상블 레 벙 프랑세(Les Vents Francais)가 오는 2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년 만에 내한 리사이틀을 연다.

프랑스 목관 앙상블 레 벙 프랑세. (사진=마스트미디어)
레 벙 프랑세는 ‘프랑스의 바람’이라는 뜻을 지닌 팀이다. 에마뉘엘 파위(플루트), 프랑수아 를뢰(오보에), 폴 메이어(클라리넷), 질베르 오댕(바순), 라도반 블라트코비치(호른), 그리고 에릭 르 샤쥬(피아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시향 부지휘자로 활동하며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폴 메이어가 실내악 파트너 에릭 르 사쥬와 함께 앙상블을 위한 완벽한 연주자들로 모은 ‘드림팀’이다.

폴 메이어는 최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 방문은 훌륭한 한국 음악가를 많이 만날 수 있어 매우 특별하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라도반 블라트코비치는 “노벨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한국 문화를 조금 더 알아가고 있다”며 “이번 한국 방문은 시간은 짧지만 새로운 인연과 교류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목관 앙상블 레 벙 프랑세. (사진=마스트미디어)
오케스트라에서는 주로 앞자리에 위치한 현악기가 주목을 받는다. 현악기 뒷자리에 배치되는 관악기는 오케스트라를 받쳐주는 역할을 주로 한다. 그러나 현악기와는 또 다른 소리의 매력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목관악기의 경우 사람이 숨결을 불어넣어 소리를 내는 만큼 ‘사람의 목소리’를 닮았다고도 한다.

레 벙 프랑세의 공연을 통해 관악기의 숨겨진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폴 메이어는 “음악의 매력은 무엇보다 동료 연주자들과 함께 아름다운 작품을 찾아 연주하고 관객에게 큰 즐거움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도반 블라트코비치는 “연주자가 본인의 영혼과 감성을 담아 연주하면 관객은 이를 느끼기 마련”이라며 “프랑스 악파 특유의 가벼우면서도 화려한 연주 스타일, 음악 속에 담긴 유머 감각, 다양한 감정의 표현이 더해져 그 매력은 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 프로그램은 고전부터 현대까지 관악기의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했다. 1부는 독일 낭만 음악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브람스의 ‘하이든 주제에 의한 변주곡’, 베르디의 음악적 감각과 극적 요소, 기악적 표현력이 결합한 오중주를 선보인다. 2부에서는 후기 낭만 음악인 루셸, 투일레의 육중주, 그리고 오보이스트 겸 프랑스 현대 작곡가 실베스트리니의 육중주를 연주한다. 실베스트리니의 육중주는 이번이 세계 초연이다.

프랑스 목관 앙상블 레 벙 프랑세. (사진=마스트미디어)
폴 메이어는 “브람스, 베르디는 유명한 곡이라 익숙하고 편하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며 루셀, 투일레, 실베스트리니 등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호기심을 갖고 집중해주면 더 좋을 것”이라며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애피타이저, 메인 요리, 디저트 등을 코스 요리로 즐기는 것처럼 다양한 요소들이 조화롭게 모인 공연이다”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레 벙 프랑세가 프랑스 대표 목관 앙상블로 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완전한 집중’, 그리고 ‘인간적인 조화’다. 라도반 블라트코비치는 “우리는 동료를 서로 존경하면서 동시에 놀랍도록 전문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다”며 “음악적인 부문은 물론 인간적인 차원에서도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최고의 음악적 결과물을 얻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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