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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이조심판’으로 PK 간 한동훈…“한번 더 기회달라” 읍소도(재종합)

김형환 기자I 2024.04.01 21:01:06

부산 낙동강벨트 이어 해운대·경남 찾아
“의대 증원 규모 포함 조속한 결론 요청”
민생 공약 속도…간이과세 기준 2억 상향
거칠어진 韓의 입 “李 쓰레기 같은 막말”

[부산·창원·김해(경남)=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PK(부산·울산·경남)을 방문해 민생 공약과 함께 ‘이·조(이재명·조국)심판’을 강조했다. 정부여당이 가진 프리미엄을 민생 정책을 통해 강조하는 한편 불붙은 정권심판론을 잠재우기 위해 야권의 부도덕성을 부각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한동훈 “의대 증원 규모 포함 조속한 결론 요청”

한 위원장은 이날 부산 남구에서 열린 지원 유세에서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 다소 다른 입장을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의대 증원은 국민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고 반드시 해내야 한다”면서도 “우리 국민의힘은 증원 숫자를 포함해 정부가 폭 넓게 대화하고 협의해 조속히 국민 위한 결론을 내줄 것을 강력히 요청드렸다”고 설명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중원 로터리를 찾아 같은 당 이종욱 창원 진해 후보에 대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의사 증원 2000명이라는 숫자는 정부가 꼼꼼하게 계산해 산출한 최소한의 규모이며 의료계와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면서도 “의료계가 2000명 증원 규모를 줄이려면 집단행동 대신 ‘통일안’을 제시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의사의 집단행동 이후 처음으로 규모 조정 여지를 내비친 것이다. 다만 증원 규모 2000명의 합리성을 거듭 강조함으로써 증원 규모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한 위원장은 “다수 국민들은 의사 규모 증원에 대해 공감하지만 지금의 상황이 조속히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며 “우리는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부가 나서주길 바라고 정부여당이 함께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한 위원장은 의대 증원 확대와 같은 현안뿐만 아니라 민생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한 위원장은 부가가치세 간이과세자 적용 기준을 연매출 8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상향 조정해 소상공인의 세 부담을 줄여주고 코로나19 손실보상지원금 환수 유예와 장기 분납 추진, 자영업자 육아휴직 제공 등을 약속했다.

이같은 민생 정책을 밝힌 한 위원장은 매 유세마다 “국민의힘에게 한번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부산 진구에서 열린 지원 유세에서 “정부와 여당의 부족한 점에 대해 저에게 얘기하면 제가 책임지고 목숨을 걸어 해결하겠다”며 “사심 없이 부지런하게 일 할 것이다. 밥도 못 먹고 다니는데 그래야 한 군데라도 더 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 해운대구 선셋비즈니스호텔 앞에서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후보, 김미애(부산 해운대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거칠어진 한동훈의 입…”이재명 쓰레기 같은 막말해“

한 위원장은 민생 공약 뿐만 아니라 불붙은 정권심판론을 잠재우기 위해 이·조심판을 계속해서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경남 김해에서 열린 지원 유세에서 ”이재명과 조국은 자기 범죄에 대해 어떻게 처벌을 피해갈 지가 1순위인 사람“이라며 ”이재명과 조국은 늘 정치하면서 자기를 지켜달라 하는데 우리는 여러분을 지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산을 방문해 이번 총선을 ‘범죄와의 전쟁’으로 규정했다. 부산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차용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영화 명대사중 ‘깡패들 싸움에도 명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깡패들 싸움에도 명분이 필요한 데 이재명과 조국이 표 달라고 하는 명분이 무엇인가. 자기 감옥 안가겠다, 자기 죄 짓고 처벌받게 생겼으니 대한민국에 복수하겠다 이거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역시 한 위원장의 ‘거칠어진 입’은 계속됐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의 ‘형수 욕설’ 논란을 언급하며 비판에 나섰다. 그는 “이 대표가 형수한테 쓰레기같은 막말을 한 것을 알고 있지 않는가”라며 “그 욕설을 한 것이 드러나자 이 대표가 공식석상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게 바로 악어의 눈물”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 대표가 국민의힘이 본격적인 ‘읍소’ 작전에 들어갔다며 “여당의 악어의 눈물에 속지 마라”고 말했는데 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PK 민심 잡기에 나섰던 한 위원장은 2일 ‘민심의 바로미터’ 충청 민심잡기에 나선다. 한 위원장은 2일 오전 충남 당진을 시작으로 아산·천안·세종·대전·청주·음서을 방문해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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