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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만난 이재민에게 “구룡마을은 전부터 주거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에 폭우까지 내려 심려가 클 것 같다”고 위로하며 “국회에서, 당에서 도울 부분이 무엇이 있을지 시민 말씀을 듣고자 왔다”고 말했다. 이에 한 시민은 “당장 집에서 살지 못하고 있는데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서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원내대표는 “현 재난 관련 법안에 따라 피해 지원을 복구하는 게 미약한 수준”이라며 “빠르게 재난 지구를 선포하고 행정지원이나 주거 편의 마련 등을 촉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민주당 지도부는 구룡마을 수해 현장을 점검했다. 윤득수 강남소방서장 등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에게 “83가구가 침수 피해를 겪었고 3가구는 완파됐다. 이재민은 현재까지 105명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수해 피해를 입은 가정 내부를 직접 방문해 구청 관계자에게 복구 대책을 물었다.
현장 방문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박 원내대표는 “주민의 말씀을 듣고 무너진 삶의 보금자리를 보니 마음이 무겁다”며 “이런 재난을 면밀하게 예비하지 못한 정치권 또는 행정 당국의 문제를 돌아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보다 신속하게 주민들이 자신들의 보금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여아를 초월해서 실효적이고 신속한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힘을 합치겠다”고 말했다. 박재호 의원도 “정치권에서 서로 (잘못을) ‘했네, 안 했네’만 주장하지 않고 현장에서 필요한 걸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당정이 수해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걸 검토하고 있다는 데 대해 박 원내대표는 “빠르게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지원할 수 있는 최대치를 마련해 위로 행정을 펼쳐야 한다”며 “검토로 시간 보낼 게 아니고 하나마나한 생색내기 지원에 그치지 말고 주민들이 하루 빨리 자기 삶의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는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 ‘빗물터널 백지화’ 결정으로 서울 지역 수해피해가 심각했다는 여당의 주장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그렇게 따지면 박 전 시장 시절 때 오세훈 시장 시절만큼 도로가 물에 잠긴 적 있었나”라고 되물으며 “집권여당은 모든 것을 남 탓으로 돌리는 것부터 고쳐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