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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는 중국 벤처펀드 운용사 ‘C-브릿지 캐피탈’과 판권 계약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달 중국 바이오기업 ‘3S바이오’와 제품 판권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중국 현지 업체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제품 임상·인허가·상업화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잇따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와 C-브릿지는 △SB3(오리지널 허셉틴) △SB11(오리지널 루센티스) △SB12(오리지널 솔리리스) 등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중국 진출을 추진한다.
C-브릿지는 중국에 바이오기업 ‘에퍼메드 테라퓨틱스’를 세우고 향후 승인 받는 제품의 판매를 담당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판권 계약에 대한 선수금을 확보하고 향후 제품 판매에 따른 일정 비율 로열티를 지급 받는다. 이번 계약을 체결한 C-브릿지는 현재 운용 자산이 약 2조원에 달하는 헬스케어 벤처펀드 운용사다.
또 지난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중국 바이오기업 3S바이오와 SB8(오리지널 아바스틴) 등의 중국 진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3S바이오는 중국과 이탈리아에 항체의약품·재조합단백질 등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보유한 기업으로 현재 약 30개 이상 파이프라인(개발 중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계약은 개발 중인 바이오의약품을 일정 기간 동안 시장에서 팔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바이오젠, MSD와 파트너십은 개발을 완료한 제품의 판권을 위임한 뒤 팔아서 남는 매출의 절반을 나눠갖는 구조다.
즉 중국 업체와의 파트너십은 개발 단계부터 임상·인허가 등부터 협업하고 , 제품을 출시하면 매출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를 받는 것이다. 이는 품목 허가 전 임상 단계부터 파트너십을 다지고 보다 효율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이 같은 전략은 앞서 유럽 시장에 출시한 바이오시밀러의 개발 노하우와 제품 신뢰도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국 시장에서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398억달러 시장 공략 박차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연초부터 중국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배경은 세계 2위 규모의 의약품 시장으로, 최근 중국 정부도 관련 인허가 규정 등을 완화하고 있어 사업 진출에 적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93억달러에 추산된다. 또 향후 10년동안 연평균 16%씩 가파르게 성장해 2028년에는 398억달러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진출하는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는 같은 기간 71% 급성장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또 중국 정부가 지난 2017년 발표한 13차 5개년 ‘바이오산업발전규획’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까지 바이오의약품 중 바이오시밀러의 비중을 확대하고,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 가입을 통해 의약품 허가 기준 및 임상시험 절차를 간소화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여러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허가 등을 동시에 진행하고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현지 업체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있다. 그동안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회사와 합작회사를 세우거나 현지 생산시설을 구축해야 했으나, 지난해 의약품 관련 규제가 풀리면서 이 같은 판매 협약을 통한 중국 진출도 보다 수월해졌다. 이에 암젠, 사노피아벤티스를 비롯해 셀트리온(068270), CJ헬스케어, 바이넥스(053030) 등 국내 제약사들도 중국 바이오의약품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고품질 바이오 의약품을 통한 치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C-브릿지는 중국 시장에서 당사의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유럽에 진출한 SB2(오리지널 레미케이드), SB4(오리지널 엔브렐), SB5(오리지널 휴미라) 등 TNF알파 억제제 계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는 중국 현지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출시 계획을 잡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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