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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국 의회를 방문해 진행한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전쟁을 옹호하며 미국의 지지를 촉구했다. 그는 최근 몇 달 동안 진행했던 휴전 협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며 인질 귀환에 대한 기대를 무너뜨렸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다른 이란 지원 무장 단체들에 대한 전쟁에서 공동의 이익을 공유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우리 자신을 보호하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분(미국)을 보호하고 있다”며 “우리의 승리는 여러분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상원 공화당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열띤 박수를 보냈다.
또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에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신속하게 제공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에게 도구를 주면 더 빨리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연설하는 동안 밖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그의 방문을 반대하며 국회의사당을 행진했다. 그는 연설에서 이를 언급하며 현재 대학 캠퍼스를 비롯한 미국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자 전쟁 반대 시위를 조롱했다. 그는 시위대를 “테헤란(이란의 수도)의 유용한 바보들”이라며 “반이스라엘 시위자들은 악과 함께하는 자들”이라고 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연설에서 미국이 주도한 몇 달간의 휴전 및 인질 석방 중재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합의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암시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군사력을 파괴하고 가자지구에서 몰아내며 인질들을 모두 집으로 데려올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완전한 승리이며 그 이하로는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포함한 수십 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그의 연설을 보이콧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절반가량의 민주당 의원이 합동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 후 엑스(옛 트위터)에 “오늘 하원 회의장에서의 벤자민 네타냐후의 발표는 미국 의회에서 연설한 외국 인사 중 가장 최악의 발표였다”라며 “그가 인질 귀환과 휴전 협정을 달성하기 위해 시간을 보낼 것을 희망한다”고 게시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오는 25일 민주당의 유력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26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