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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후보 "납품단가 연동, 인센티브는 약해"…이해충돌은 적극 해명(종합)

함지현 기자I 2022.05.11 19:25:05

국회 산자중기위 중기부 장관 인사청문회
"납품 단가 연동 문구 계약서 적시…주 52시간제 경직 심해"
이해 충돌·백지신탁 논란 해명…"정치 위해 기업 이용 안해"
VC 투자 논란에는 '진땀'…"주주로서 실망감, 최대한 소명"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이영 중소벤처기업 장관 후보자는 납품단가 연동을 위한 법안 발의를 약속했다. 또한 소상공인 지원책이 현장의 목소리와 차이가 난다면 비판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정책적 입장뿐 아니라 ‘이해 충돌’과 모친과의 전세 계약 등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다만 지난 2019년 설립한 벤처캐피털(VC) 와이얼라이언스인베스트먼트가 후배 벤처인을 돕기 위해 설립했다는 원래 취지에서 벗어났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주주로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손실보상 소급 적용 빠진다면 비판적으로 들여다볼 것”

이 후보자는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중기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는 문제를 인센티브 같은 미온적 방법으로 시장에 맡기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소한 납품 단가를 연동해야 한다는 문구를 반드시 계약서에 넣고, 어떤 상황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결론을 내리겠다는 약정서를 추가하는 안을 중기부 이름으로 입법할 것”이라며 “이 문제는 워낙 수십년간 이어져 온 고질적 문제라 중기부 차원에서 한 발 더 나갈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오는 9월 만기가 도래하는 소상공인 융자와 관련해서는 “올해 1%의 초저금리 자금을 12조원 가량 만들어 놨다. 제2금융권의 높은 이자 부채를 저렴한 대출로 바꾸기 위한 대환대출 등을 포함한 발표가 내일 있을 것”이라며 “여기서 나오는 숫자를 면밀히 검토하고 고민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소상공인 손실보상에서 소급 적용이 배제될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비판적 시각에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발표했던 내용을 보완해 (소상공인 지원책이) 나올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건의 형태든, 중기부가 보유하고 있는 사업안에서는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했다.

주 52시간 근무제는 “경직성이 심하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자는 “주 52시간제를 철폐하자는 게 아니라 기업의 성격에 맞게 숨통을 열어달라는 진정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시장 중심의 역동적 경제를 표방하므로 노사가 잘 합의해 업종에 맞게 자율성을 갖고 주 52시간제를 진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논의가 진행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한계기업 문제가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는 “세부적 정책은 아직 준비가 안 돼 있다”면서도 “원자잿값과 이자가 오르면서 소기업이 입는 피해도 잠재적 폭탄 중 하나다. 굉장히 큰 비중으로 문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기부 직원 보충에 대한 당부도 했다. 이 후보자는 “중기부는 예산은 산업통상자원부보다 큰데 인원은 절반에 못 미친다”며 “예산에 걸맞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인원 보충을 깊이 생각해달라”고 부탁했다.

◇이해충돌·모친집 전세·성인 웹툰 투자 등 논란 해명

자신을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자신이 보유한 주식 처분이 이뤄지지 않은 데 질타가 이어지자 “백지신탁 절차도 알아봤고, 보좌관과 주주와 상의도 했지만 직원 고용 안정성과 코로나19로 상황이 안 좋아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중기부 산하 기관 운영위원, 연구소 자문위원 등을 맡았던 당시 자신의 회사인 테르텐 통해 용역을 수주한 ‘이해 충돌’ 문제도 여러 번 언급됐다. 이에 “여성기업인 중 10년 이상 ICT(정보통신 기술) 분야를 이끈 사람이 극히 적어 자문위원으로 많이 참여했다”며 “위원을 맡은 기간과 회사가 제품을 수주한 기간의 차이가 크게는 10년 정도 차이가 날 정도로 시점이 다르다”고 말했다.

동거하는 어머니와 전세 계약을 맺어 증여세를 회피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에는 “팔순이 넘은 어머니께 증여를 해야 할 이유가 없다. 내가 만나 본 변호사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며 “다만 오해가 생기는 부분은 시정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국세청 조사를 요청하겠냐는 질의에는 “필요하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와이얼라이언스인베스트먼트가 정당한 사유 없이 1년 이상 투자를 하지 않아 투자를 이행하라는 시행명령을 받았다는 점을 들어 ‘비례대표용 스펙 쌓기’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서는 “VC를 만들었다고 국회의원이 됐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도 없다”며 “정치를 하기 위해 기업을 이용한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와이얼라이언스 인베스트먼트가 음란물과 다름없는 웹툰 제작사에 1억 7000만원의 투자를 진행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블라인드 투자라 창작물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한다”며 “다만 계약 시 현재 문제가 되는 식의 콘텐츠는 제작을 못 하도록 하는 조건이 걸려있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와이얼라이언스인베스트먼트 투자와 관련한 논란에는 진땀을 뺐다.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와 연관이 있는 박성택 회장의 산하인더스트리가 멜콘이라는 기업을 인수하는 데 개입했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강훈식 의원은 이 후보자가 이스라엘 모태펀드 요즈마펀드로부터 1억원을 받고 의료장비 업체 ‘나녹스’에 관한 컨설팅을 한 이후 공교롭게도 와이얼라이언스인베스트가 나녹스의 나스닥 상장 직전 주식을 사들였다며 내부 정보를 활용한 게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 후보자는 “말만 주주지 백지신탁에 가깝게 회사를 챙기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지적이 나오는 데 속상한 마음이 크다”며 “주주로서 감정적으로 실망감이 든다.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대로 최대한 소명하겠다”고 했다.

다만 청문회 말미에 나녹스 관련, “해당 기업은 미국 나스닥 상장 기업으로 당시 은행 공모주청약을 통해 주식을 매입한 것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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