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거창한 구호보다 내 일상 저격한 공약에 눈길"
영문 PCR 음성확인서 비용 인하·모바일 OTP 의무화에 환호
[이데일리 이연서 박수빈 스냅타임 인턴기자]‘91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각각 ‘소확행’, ‘심쿵’ 이란 이름을 걸고 쏟아낸 생활 밀착형 공약들의 총합이다( 1월 28일 기준). “포퓰리즘이다”, “지나치게 가볍다”는 일부 비판에도 후보들이 계속 공약을 내놓는 이유는 2030의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청년들은 몇몇 공약들은 실생활에서 느꼈던 불편이나 문제점을 잘 짚은 공약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소확행이든 심쿵공약이든...‘내 일상 저격한 공약에 눈길’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HPV 백신’ 공약문(왼쪽)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HPV 백신(가다실9가)공약 설명(출처=이재명, 윤석열 후보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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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은 의료 비용, 취업 및 창업 관련 지원, 온라인 서비스 등 자신의 일상 생활과 직결된 공약에 관심이 컸다. 2030 여성들 중에는 이 후보와 윤 후보가 비슷하게 내놓은 공약 가운데 ‘자궁경부암 (HPV) 백신’ 관련 공약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았다. .
이나린(23·가명)씨는 “자궁경부암 백신은 3차까지 맞으려면 많게는 60만원까지 드는데, 이걸 왜 나라에서 지원을 해주지 않는지 항상 의문이었다” 라고 말했다. 박수연(23·가명)씨는 “대학생이 되고 나서야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알게 됐는데, 알고 나서도 비용이 부담돼 접종을 포기했다”라며 “공약이 꼭 지켜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현지(25)씨는 “HPV 백신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함께 맞아야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안다. 그런 의미에서 이재명 후보가 남여 모두 HPV 백신을 무료 접종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HPV 백신 남녀 청소년 모두 무료접종 공약을, 윤 후보는 HPV 백신 중 ‘가다실 9가’ 접종시 건강보험 적용을 공약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화여대 서울병원 보구녀관에서 열린 청년 간호사들과 간담회에서 남궁선 이대서울병원 심장혈관중환자실 주임간호사 (오른쪽)의 발언을 듣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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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후보가 내놓은 ‘청년 면접 관련 완벽 지원 서비스’ ‘스타트업 특허 심사 기간 단축’ 을 가장 마음에 드는 공약으로 꼽은 이도 있었다. 취업준비생인 김지은(25,가명)씨는 “취업도 돈 없으면 못 한다. 당장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금융권 대출까지도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라며 “당장 내 삶에 힘든 부분을 해소해줄 공약이라 더욱 눈길이 갔다”라고 말했다. 창업을 희망하는 김성민(26)씨는 이 후보의 ‘스타트업 특허심사 기간 단축’ 공약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현재 최대 2년까지 소요되는 특허 심사 기간을 3개월로 줄여 스타트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창업 관련 공부를 하면서 특허 심사 행정 절차가 상당히 길어지는 게 의문이었다. 개선이 되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는데 대선 공약으로 나오다니 반가웠다”고 말했다.
◇영문 PCR 음성확인서 비용 인하·모바일 OTP 의무화에 환호
| ‘59초 공약짤’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모바일 OTP 사용 의무화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윤석열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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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후보의 공약에서는 ‘영문 PCR 음성확인서 최소 비용 발급’, ‘모바일 OTP 사용 의무화’ 등이 꼽혔다. 유학생 정유하(24·가명)씨는 “학교 때문에 해외로 출국하기 위해 필요한 영문 PCR 검사지가 10만원이 훌쩍 넘는다”라며 “정 씨는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지 몰라 앞으로 매번 검사할 생각하니 막막했는데, 소수가 겪는 어려움까지 세세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 좋았다”라고 윤 후보의 공약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재 해외로 출국하기 위해서는 영문 음성확인서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10만 원대의 비용이 필요해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를 저렴하게 발급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모바일 OTP(One Time Password: 일회용 패스워드를 이용하는 사용자 인증방식)사용 의무화는 은행 거래시 필요한 OTP를 모든 은행에서 모바일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이다. 현재 은행에서 주로 지급되는 실물 OTP는 분실이나 도난 등의 위험이 있고 분실 시 별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김유식(30)씨는 ”(실물)OTP 때문에 곤란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이런 사소한 문제라도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는 것은 환영“ 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의 ‘59초 공약짤’이 기본적으로 7~30만회를 기록하고 가장 첫 영상인 전기차 충전요금 영상은 77만회를 기록하는 등 소확행 공약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KSOI가 지난 4-5일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18~29세 기준 윤 후보 48.5%, 이 후보 23.1%, 30대 윤 후보 34.8%, 이 후보 47.1%를 기록하며 20대 사이에서 특히나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