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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BI로 울적한데 미국채 들썩에 불안감↑…국고채 10년물, 4.6bp↑(종합)

유준하 기자I 2025.04.09 17:07:15

외인 10년 국채선물 2거래일 연속 매도
글로벌 시장 불안정, 원·달러 환율 상승세
미국채 10년물, 아시아 장서 20bp 급등
“악재 겹치면서 시장 불확실성 팽배”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9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4bp(1bp=0.01%포인트) 내외 상승하며 약세 마감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개장 전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시기 지연 악재에 이어 아시아 장에선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0bp대 급등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장 마감 후에도 미국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엠피닥터)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오후 고시 금리 기준 국고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0bp 오른 2.481%,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1bp 오른 2.434%를 기록했다.

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3.2bp 오른 2.540%를, 10년물은 4.6bp 오른 2.732% 마감했다. 20년물은 4.1bp 오른 2.652%, 30년물은 4.3bp 상승한 2.554%로 마감했다.

고시 금리는 장내 금리와 장외 금리의 가중평균치로 업계에선 금리 동향 참고용으로 쓰인다. 아시아 장에서 한 때 20bp 가까이 급등했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9.3bp 상승 중이다.

개장 전부터 악재가 나왔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한국의 WGBI 실제 편입 시점을 올해 11월에서 내년 4월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은 올해 11월부터 편입이 개시, 1년 동안 분기별로 편입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었다면 수정된 방안은 내년 4월부터 11월까지 월별로 편입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한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새벽 편입 지연 소식은 당혹스러웠다”면서 “역대급으로 늘어난 장기물들에 대한 수급 부담이 생기는 데다 지금 원·달러 환율도 올라가는 상황이라 기준금리 인하도 부담스러운 만큼 여러모로 악재가 이어지는 장세”라고 짚었다.

이어 “미·중 관세전쟁이 악화일로라 짧게 끝날 것 같지 않다는 점도 부담”이라면서 “여러모로 불확실성이 팽배해 전망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장 중 미국채 급등에 대해서도 시장에선 우려가 쏟아졌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문제의 핵심은 현재 미국채 금리 급등은 어떤 시나리오로 봐도 유동성 문제이며 채권 시장 기능 고장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표면적으로는 본드스왑 문제, 금리 급락에 과하게 베팅하다가 언와인딩이 되면서 투매가 나오고 있다”면서 “가격 민감도가 높은 30년물이 가장 심각한데 현재의 급등은 펀더멘털로 설명이 안 된다”고 봤다.

또 다른 채권 운용역은 “해당 이슈로 외국인의 수급 방향성이 바뀌는지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장 마감 이후에는 오는 10일 오전 2시 미국채 10년물 입찰, 오전 3시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나, 여전히 트럼프의 입을 가장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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