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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만 쌍용C&E 부사장(CFO)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실적설명회)을 통해 “3분기에는 시멘트 내수 수요 상당폭이 감소했지만, 전년도의 2차례 시멘트 가격 인상과 최근 유연탄 가격 하락 효과로 전반적인 영업실적은 양호했다”며 “3분기 중 9월말에 쌍용레미콘 지분을 매각했고 그 부분이 이번에 (영업외손익으로) 반영됐다”고 했다.
회사에 따르면, 3분기 시멘트 수요는 전년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다만 10월 들어 감소폭이 7% 정도 둔화됐고 11월에는 외려 증가했다. 김두만 부사장은 “(아파트 착공물량 등) 선행지표가 안 좋은 부분이 수요(감소)로 나타난 게 분명히 있다”면서도 “최근 (안전문제 부각으로) 일어나고 있는 시멘트 원단위 증가가 반영돼 올해는 연간 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쌍용시멘트는 앞서 지난해 4월에 포틀랜드 벌크 시멘트 단가를 톤당 1만2000원 인상한 데 이어 지난 11월에는 1만4000원, 지난 10월16일부로 7200원(6.9%) 추가로 끌어올렸다. 전기요금 인상 등을 반영한 조치다. 이번 인상폭은 당초 레미콘 업계에 통보한 안(14.1%)보다 줄어들었지만, 선제적으로 가격 인상에 나서 수익성 확보에는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김두만 부사장은 내년도 시멘트 수요를 두고는 “대략 내수수요가 5~10%까지 준다고 예측하는 이도 있어 회사로서는 수출을 늘려 커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4분기에는 상당폭의 이익이 실현될 것으로 생각돼 손익구조가 좀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체 가이던스(회사 실적 전망치) 달성에 자신이 있다는 취지다.
이날 쌍용C&E는 정정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액은 기존 2조2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수정했다. 영업이익 역시 25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낮췄다. 이는 쌍용레미콘 매각에 따라 레미콘 사업 이익을 제거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쌍용C&E는 내수수요 감소분을 수출로 돌리는 동시에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이 악화된 부분을 벌충하면 내년에 손익 구조는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실적 개선의 빈틈으로 작용해온 환경사업 부분 역시 본격적인 경쟁력을 갖춰 이익을 내는 구조로 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