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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교수는 AI 기술이 행정, 코딩, 자료조사 등 신입사원들이 주로 맡아온 초급 업무를 대체하고 있는 현실을 짚었다.
그는 “기존 경력자들에게 AI는 날개를 달아주는 반면, 지금 막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청년들에게는 아예 사다리를 걷어차고 있다”며 “AI로 인한 고용 충격은 무작위로 오지 않고 청년층에게 1차적으로 가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AI가 만들어낼 새로운 일자리는 극소수의 전문 인력만 차지하게 돼, 기회의 상징이 아니라 불평등의 상징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 교수는 과학기술 전략의 목표를 단순 일자리 창출에서 경험 축적 경로의 재설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끊어진 사다리를 잇고 이를 경력 에스컬레이터로 전환하기 위한 6대 전략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국가 R&D가 첫 경력을 창출하도록 의무화하는 퍼스트 익스피리언스 트랙 △AI와 함께 일하는 초급 전문직으로의 입문직 재설계 △이력서 대신 실제 해결 과제를 증명하는 경력의 증거화 △대학의 경험 생산기관화 △실패와 재도전을 보장하는 청년 기술도전계정 도입 등이다.
채용 기준과 국가 R&D 성과 핵심지표(KPI)의 혁신도 주문했다. 서 교수는 “어디서 얼마나 일했느냐를 물을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해결하고 만들어 보았는지 묻는 질문으로 채용 기준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단순 논문이나 특허를 넘어, R&D를 통해 얼마나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했느냐, 얼마나 진전된 엔지니어들을 만들어냈느냐 하는 지표를 성과 평가에 반드시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계상 쉬었음으로 분류되는 청년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전환도 촉구했다. 많은 청년들이 돌봄, 시민참여, 지역 봉사 등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비경제활동인구로 묶이고 있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청년들의 다양한 기여 활동이 시장에서 값이 매겨지지 않아 국내총생산(GDP) 등 성장에 잡히지 않고 있다”며 “이는 청년의 문제가 아니라 오늘날 계산법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계와 제도가 오직 시장에서 값이 매겨진 노동만 인정할 것이 아니라, 산업사회 특유의 노동 중심 가치관에서 벗어나 청년들의 다양한 기여를 인정하는 새로운 사회계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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