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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지 않는 中 내수, 시장 신뢰도 낮아져
18일 엠피닥터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중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720%로 전월대비 6bp(1bp=0.01%포인트) 하락하며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2%대를 유지했으나 이달 들어 1%대로 내려 앉았고 연일 최저 기록을 경신 중이다. 국채금리가 낮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국가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낮아짐을 의미한다.
중국 국채금리가 떨어지는 이유는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저조하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달 16일 주요 생산·소비·투자 지표를 발표했다. 11월 산업생산과 고정자산 투자는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에 엇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소매판매의 경우 같은기간 3.0% 성장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4.8%)를 크게 밑돌았다.
11월은 중국 최대 쇼핑 시즌인 광군제까지 있었는데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이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0.2% 상승에 그쳤고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5% 떨어져 26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부동산 침체로 시작한 내수 부진이 전체 중국 경제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저금리 정책도 금리 인하에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은 9월말 인민은행이 대규모 유동성 정책을 발표한 후 정책금리인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내렸고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도 인하했다.
내년 중국의 경제 정책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12일 통화정책의 기조를 14년만에 더 완화적인 수준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경제 회복을 위해 금리 인하를 지속 추진하겠다는 것인데 금리 자체가 내려가게 되면 국채의 수익률 또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니 시장에서 국채 금리가 내려가게 되는 것이다.
◇1.5%까지 떨어질수도, 정부 차원 부양책 주목
전세계적으로 금리가 하락하는 상태라면 모르지만 걱정되는 것은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세다.이날 현재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4.3%대로 이달초 4.1%대보다 올랐다.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등 주요 경제지표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앞으로 기준금리 인하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12월 기준금리를 한차례 내린 이후 내년에는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문제가 길어지면서 급하게 금리를 내려야 할 명분이 약하다는 것이다.
당초 연준은 내년 기준금리를 3~4차례 내릴 것이란 전망이 우수했지만 지금은 1~2회에 그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미국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저금리 정책을 펼쳐야 하는 중국은 부담을 갖게 된다. 노무라증권은 중국 인민은행에 내년 1분기와 2분기에 정책금리와 LPR을 각각 15bp씩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지속적인 금리 인하는 국채금리 하락 압력을 유도하고 이는 위안화 약세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여전히 채권시장 전개에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는 기관들이 많다”면서도 “내년 10년물 국채금리는 대체로 1.5~1.8%로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지금보다도 0.2%포인트 가량 빠질 수 전망한 것이다.
결국 중국 국채금리가 상승하기 위해선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 자체 회복이 필수 과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민셩증권의 타오촨 연구원은 “국내 수요 분화, 투자 약하 등 문제 해결을 위해선 시간과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내년 양회를 앞두고 소비 등 내수 정책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