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13일부터 30세 이상 희망자 중 AZ백신 접종... 안전성 논란(종합2보)

박철근 기자I 2021.08.13 17:11:21

예방접종전문위 "방역상황·백신가용물량 고려해 결정"
50세 미만 1차 AZ 접종시 2차는 화이자 또는 AZ 선택가능
40여일만에 AZ 백신접종연령 재조정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잔여백신 폐기 논란을 빚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접종을 30세 이상으로 확대한다. 현재 보건당국은 AZ 백신접종 대상을 50세 이상으로 권고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13일 “오늘부터 위탁의료기관, 보건소, 요양병원·시설 등에서 AZ 잔여백신을 30세 이상 희망자 대상으로 접종이 가능하토록 했다”고 밝혔다. 예비명단의 경우 13일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당일 예약은 오는 17일부터 가능하다.

하지만 AZ 백신 이상반응 중 위중증 사례로 분류하고 있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발생을 우려해 50대 이상에만 AZ 백신을 접종하토록 권고했던 방침을 변경한 데 대해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는 13일부터 30세 이상 희망자에 한해 아스트라제네카 잔여백신 접종을 허용했다. 13일 휴대전화 카카오톡(왼쪽), 네이버 앱에 서울 지역 아스트라제네카(AZ) 잔여 백신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방역상황·백신잔여량 고려해 결정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국가예방접종사업의 AZ 백신 접종 권고연령은 50세 이상으로 유지하면서 코로나19 방역상황, AZ 백신 가용 물량 등을 고려해 얀센과 동일하게 30세 이상 연령층에 대해 AZ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경우 접종 기회를 부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은 모두 바이러스 벡터 백신으로, 두 백신을 접종한 뒤 매우 드문 이상반응으로 TTS가 발생할 수 있다. 지난 4월 보건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 연령을 30세 이상으로 권고한 뒤 국내에서 TTS 사례가 발생하면서 지난달 1일 접종대상연령을 50세 이상으로 상향조정했다.

이날 정부발표에 따르면 50세 미만 연령층이 AZ 백신을 접종받은 경우 2차 접종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희망자가 50세 미만인 경우에도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받게 되며 AZ 백신도 선택할 수 있다.

다만 1차에 mRNA계열 백신인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2차에도 동일한 mRNA계열 백신을 접종토록 할 계획이다.

추진단은 “AZ 백신으로 1차접종 받을 경우 2차접종 예약일은 8주를 기준으로 정한다”며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4~12주 범위 내에서 2차 접종일을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희망자가 접종 권고연령, 이상반응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접종에 동의할 수 있도록 접종기관에서는 접종 전에 AZ 백신 접종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3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잔여백신 활용을 위해 30세 이상 연령대에서 희망자에 한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50세 이상을 접종연령으로 권고했다. (사진= 연합뉴스)


◇1개월여만에 접종연령 재조정…안전성 문제 없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연령을 한 달여만에 재조정한 것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전성 문제 때문이다.

서울에 사는 윤혜지(42·여)씨는 “본인이 희망하는 경우라고는 하지만 동일한 백신에 대한 접종기준이 한 달여만에 바뀌는 것은 문제”라며 “모든 백신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것은 알지만 결국 잔여백신 처리를 위해 30~49세의 국민들을 시험하는 것 아니냐”며 비판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국내에서 약 1269만건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진행된 가운데 TTS 환자는 3명이 발생했다.

정 청장은 “백신 접종 권고 연령을 50대 이상으로 유지하지만 4차 유행으로 감염에 대한 위험이 더 높아진 상황”이라며 “본인이 희망할 경우 이런 이상반응에 대한 확률, 위험성 부분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접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희망자에게 접종 기회를 열어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연령별 접종의 이득과 (부작용) 위험은 방역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가 있다”며 “앞선 연령제한 권고는 4차 유행 이전이었고 현재는 4차 유행이 진행 중이라 이득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는 판단을 했다”고 덧붙였다.

◇16일부터 사전예약자도 잔여백신 예약 가능

정부는 이와 함께 오는 16일부터 사전예약을 완료한 사람도 SNS 당일신속 예약서비스를 통해 잔여백신 예약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다만 당일 잔여백신 접종을 예약할 경우 기존의 백신 예약은 자동적으로 취소된다.

추진단은 “8~9월로 1차접종일을 정해 사전예약을 완료한 국민도 16일부터 SNS 당일신속 예약서비스를 통해 잔여백신을 예약할 수 있다”며 “SNS 예약 신청 대상 기준을 넓혀 국민의 백신 접종 기회를 확대하고, 잔여 백신 폐기 최소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15일까지는 사전예약을 직접 취소한 후 잔여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정 청장은 “위탁의료기관에서 예비명단을 사용할 때에는 해당 기관을 이용하는 만성질환자, 50세 이상 연령층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백신 전쟁

- [속보]코로나19 백신 2차 신규 접종자 10.7만명, 누적 77.6% - 모더나 백신, 젊은 남성 심근염 위험 화이자의 5배 - 강기윤 의원 “코로나 백신 이상반응 지원 위해 2470억원 증액 필요”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