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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 발표

환율 다시 쑥…금융지주 '밸류업' 빨간불

최정훈 기자I 2025.03.31 19:09:13

트럼프發 관세에 탄핵 장기화 겹치며 환율 ‘들썩’
국내 은행권 자본비율 관리 리스크 다시 쑥
비상계엄 사태 충격에 작년 말 CET1 비율 하락
밸류업에도 악영향…“자본 확충 선제 대응 필요할 수도”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올해부터 본격적인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에 나선 국내 금융지주와 주요 은행 등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다시 하락할 위험에 처했다. 오는 4월 2일로 예정된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등 관세 정책 강화와 우리나라의 탄핵 정국 장기화 등으로 인해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로인해 금융권의 건전성 관리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470원 넘은 환율…CET1 비율 다시 ‘빨간불’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 및 은행지주의 평균 CET1 비율은 13.07%로, 전 분기 말보다 0.26%포인트 하락했다. 농협금융지주는 같은 기간 12.44%로 전분기 대비 0.67%포인트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기업은행은 11.32%로 은행·금융지주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CET1 비율은 은행이 보유한 자본 중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보통주 자본을 바탕으로 위험가중자산(RWA)에 비례해 얼마나 안정적인 자본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쉽게 말해, 은행이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했을 때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금융권에서는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5대 금융지주의 CET1 비율이 0.01~0.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원화 가치 하락이 은행이 보유한 외화자산, 특히 외화부채의 평가액을 증가시켜 RWA를 높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3일 벌어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탄핵 정국은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비상계엄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1400원대 초반 수준을 유지하던 원·달러 환율은 계엄 이후 1450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 말 1487원까지 치솟았다. 올 들어 2월까지 한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3월 들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원인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꼽힌다. 최근 미국이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교역국에 대한 무역 장벽을 높이고 있어, 이는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정국이 장기화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금융시장은 국정 공백 상태를 경계하며 위험 회피 심리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31일 장중 1470원을 돌파했고, 단기적으로 1500원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72.9원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외환시장은 약달러 구도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연말 비상계엄 당시 수준으로 상승하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길어지면서 국내 리스크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CET1 비율 하락…밸류업 악영향 우려

문제는 환율 고공행진에 따른 금융지주와 은행들의 CET1 비율 하락이 주주 환원 정책에도 영향을 미쳐, 금융권의 밸류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에게 최소 12% 이상으로 CET1 비율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고환율 국면에선 이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KB금융의 CET1 비율은 13.53%, 하나금융 13.22%, 신한금융 13.06%를 기록했으나, 우리금융 12.13%, 농협금융 12.44% 등으로 13%를 밑돌았다. 또 DGB금융지주는 11.72%에 그쳤고, 기업은행은 11.32%로 가장 낮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금융권은 자본 확충을 위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후순위채 발행이나 유상증자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자본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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