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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회담이든 국회 들어가 따지든 해야”
16~18대 의원을 지낸 원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최근의 한국당 모습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이데일리 질의에 “판단은 한국당의 몫이지만 상식적인 국민들은 국회의 기능에 대해서 꿰뚫어보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근혜 전(前) 대통령 탄핵과정에서 바른정당 창당 대열에 합류했던 원 지사는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합당해 만들어진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한 뒤 현재까지 무소속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원 지사는 남경필 전 경기도 지사·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과 함께 ‘남·원·정 트리오’로 불리며 보수정당인 한나라당 내에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소장파의 대표주자였다.
원 지사는 “워낙 무력했던 한국당이 황교안 대표 체제 이후 장외투쟁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한 부분은 국민들도 어느 정도 인정해주는 점이 있다”면서도 “그런데 국회는 나올 때도 잘 나와야 하지만 들어갈 때도 잘 들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 복귀는 국민들의 의견과 눈높이에 맞게 해야 한다”며 “지금은 야당이 정부의 거짓말과 정책실패에 대해 따질 게 많다”고 꼬집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이) 독선과 경험부족으로 인해 통계나 일자리, 외교·안보, 경제 등 분야에서 헤매는 게 얼마나 많느냐”며 “영수회담을 하든 국회에 들어가서 따지든지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냉철한 반성하면 국민은 손 내밀어 줘”
원 지사는 이에 앞서 이날 저녁 국회에서 진행한 ‘민주시민교육 강좌’ 강연에서도 보수 진영에 대한 애정을 나타냄과 동시에 고언을 쏟아냈다.
원 지사는 “한국당은 지금 상태로 기세를 올리고 만족하면서 ‘이 대로 쭉 간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런데 지금 문턱에 딱 걸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또 “우리 국민들은 잘못한 부분에 대해 야당이 치열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에 의해 버림받고 실패한 것에 대해 냉철하고 용기 있게 반성하면 국민은 반드시 손을 내밀어 준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당의 도약을 위해서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나타났던 진박(박근혜) 공천 폐해를 돌아보고 다음해 총선에서 공천 혁명을 이뤄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원 지사는 “20대 총선에서 공천을 그렇게 안 했으면 탄핵은 없었다”며 “국민들 선택을 받은 사람이 아니라 자신들 감별을 받은 사람 80명을 결사적으로 데려가려고 판단했다”고 했다.
아울러 “야당 권력도 권력이고 공천권은 어마어마한 것”이라며 “국민의 대표성과 애환을 담기 위한 노력으로 공천 혁명 승부수를 걸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원 지사는 이런 조언에도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의 만남과 한국당 복당 계획’ 등 향후 자신의 정치 행보를 묻자 말을 아꼈다.
원 지사는 “중앙정치 걱정이 많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중앙정치에 직접 관여하거나 행보하는 건 도민 허락 없이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여전히 유효하다”며 “정치 행보와 그에 대한 일정은 말씀드릴 때가 오면 자청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