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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터지면…" 국제기구·중앙은행 수장들, AI 리스크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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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07.02 11:56:46

IMF 국장 "차입자·투자자 양쪽 레버리지 심각"
슬록 "성공해도 실패해도 경제 부담될 수 있어"
BOE "AI발 사이버 취약점 노출도 새 리스크"
워시 "AI 혁명 이제 시작, 비관론 동의 안 해"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결제은행(BIS) 등 국제기구, 그리고 주요국 중앙은행 수장들이 인공지능(AI) 투자 붐이 꺼질 경우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을 잇달아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 6월29일~7월1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다.

토비아스 아드리안 IMF 통화자본시장국장 (사진=유럽중앙은행)
토비아스 아드리안 IMF 통화자본시장국장 (사진=유럽중앙은행)
토비아스 아드리안 IMF 통화자본시장국장은 이 자리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차입자와 투자자 양쪽 모두에 레버리지(차입)가 쌓여 있다는 점”이라며 “이는 금융 안정성 측면에서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BIS는 지난달 28일 AI 투자 지출 급증세가 역전될 위험이 있으며, 이 경우 일부 국가가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신트라 포럼에서도 AI 하이퍼스케일러(대형 데이터센터 운영기업)들의 부채 발행 증가, AI 베팅에 나선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확대, AI로 인한 일자리 대체 우려 등이 잇달아 지적됐다.

“1회 초에 불과” vs “밸류에이션 과열”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일 “우리는 이 혁명의 1회 또는 2회 초에 있다”며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당신이 나더러 비관론자나 종말론자처럼 말하길 바란다면, 유감스럽지만 나는 그런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해 AI가 향후 더 큰 번영을 가져올 것이란 기대를 드러냈다.

반면 티프 맥클럼 캐나다중앙은행(BOC) 총재는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기준으로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로운 획기적 기술이 나올 때마다 이런 일을 겪어왔다. 인터넷은 상상 이상으로 훌륭한 것으로 판명 났지만, 그럼에도 닷컴 버블은 왔다”며 “시장이 스스로를 앞질러 가는 국면이 없으리란 법은 없다”고 경계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사진=유럽중앙은행)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사진=유럽중앙은행)
“성공해도, 실패해도 문제”…양쪽 다 리스크

토르스텐 슬록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I 도입과 관련해 두 갈래의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어느 쪽이든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AI가 성공적으로 확산되면 일자리를 대체하게 돼 실업률이 오르고 소비지출이 위축돼 결국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첫 번째 시나리오다. 반대로 AI 도입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면, 현재 쏟아붓고 있는 대규모 투자가 기대한 생산성·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해 투자 자체가 부실화할 수 있다는 게 두 번째 시나리오다.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AI 기업이 글로벌 투자자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내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대다수가 AI 관련 기술기업)이 지수 전체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고, AI 관련 부채는 올해 투자등급 채권 발행의 절반 가까이, 벤처캐피털(VC) 투자의 87%를 차지한다는 설명이다.

토르스텐 슬록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진=유럽중앙은행)
토르스텐 슬록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진=유럽중앙은행)
AI가 드러내는 사이버 취약점도 새 뇌관

사라 브리든 영란은행(BOE) 부총재는 AI 모델이 야기하는 사이버보안 리스크도 새로운 우려로 꼽았다. 앤스로픽의 ‘미토스(Mythos)’나 중국에서 개발 중인 신형 모델들이 기업 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을 찾아낼 수 있게 되면서 취약점이 공개된 뒤 신속히 패치(보완)되지 않을 경우 악용될 위험이 커졌다는 것이다.

브리든 부총재는 “AI는 우리가 패치해야 할 수많은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며 “패치가 배포돼도 신속히 적용되지 않으면 악의적 행위자들이 이를 역설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자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회 위원은 이런 상황이 금융시스템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형 클라우드 제공업체에 대한 사이버 공격 한 번으로 여러 금융기관이 동시에 무너지는 상황을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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