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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LCD 장악에 삼성·LG TV 재료값 부담↑

김응열 기자I 2025.03.28 15:22:07

삼성·LG, 지난해 디스플레이 매입액 ‘껑충’
LCD 장악한 中, 공급량 조절해 가격 인상
“OLED 등 고부가 제품으로 수익성 확보”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중국의 액정표시장치(LCD) 시장 장악이 국내 가전업체 부담을 키우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물량 조절로 패널 가격이 오르고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TV 원재료 매입액도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 모델이 올해 1월 열린 ‘삼성 퍼스트 룩 2025(Samsung First Look 2025)’ 행사에서 115형 네오(Neo) QLED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세트사업 담당 DX부문의 TV·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패널 매입액은 7조58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9.3% 뛴 금액이다.

삼성전자는 TV·모니터용 패널을 주로 중국 기업 CSOT와 대만 기업 AUO 등에서 공급받는다. 삼성전자의 패널 매입 대부분은 LCD 제품으로 풀이된다.

이는 LG전자도 비슷하다. LG전자는 지난해 주로 LG디스플레이(034220)와 중국 기업 BOE에서 LCD 모듈을 구입했다. LCD 모듈 매입액은 전년보다 14% 증가한 3조9539억원이다. 특히 LG전자는 지난해 영상기기 제품의 생산실적이 1999만9000대로 2023년 2016만8000대보다 소폭 감소했음에도 LCD 모듈 매입액은 증가했다.

TV 원재료 가격 부담이 증가한 건 LCD 시장을 장악한 중국 기업들이 물량을 조절하며 가격 인상을 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공급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10월 초 국경절 연휴를 맞아 LCD 공장을 가동하지 않았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지난해 3분기 전 세계 디스플레이 공장 가동률은 중국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며 “4분기에도 일본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투입량이 줄어들며 가동률이 더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과거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LCD 시장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 기업 중 LCD 공장을 가지고 있는 곳은 LG디스플레이뿐이지만 이 회사도 최근 광저우 LCD 공장을 중국 CSOT에 매각하는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다.

중국이 장악한 LCD 시장은 올해도 제품 가격이 지속 상승하는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43인치 TV용 고사양 LCD 패널은 올해 1월 66달러에서 2월 67달러, 이달 68달러로 꾸준히 상승했다. 같은 기간 50인치와 55인치, 65인치 패널도 매달 비싸졌다.

아직 LCD TV를 만드는 삼성전자와 LG전자로선 원가 부담 증가를 피하기 어렵다. 대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고부가 제품에서 최대한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시장을 주무르며 LCD 가격을 올릴수록 국내 TV업체들의 부담으로 돌아온다”며 “OLED 같은 고사양 고가 제품으로 차별점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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