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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내구재 소비지출은 86조5028억원으로 전년(81조3222억원) 대비 6.4% 증가했다. 2015년(+11.4%)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준내구재 소비지출(+5.7%)이나 비내구재 소비지출(+2.8%), 서비스 소비지출(+2.0%) 증가율과 비교했을 때, 내구재 소비지출 증가세가 유독 두드러졌다. 내구재 소비를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늘어나면서 전체 국내총생산(GDP)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내구재란 내구성을 가지고 있어 장기 사용에 견딜 수 있는 재화를 뜻한다. 승용차나 가전제품, 가구 등 주로 고가제품이 내구재에 해당된다. 공기청정기나 의류관리기도 이에 포함된다. 준내구재는 1년 이상 사용이 가능하지만 주로 저가인 상품으로 의복, 신발, 가방, 운동용품 등이 포함된다. 비내구재에는 음식료품, 화장품 등이 있다.
한은은 지난해 가계의 내구재 소비 지출이 늘어난 주요 이유가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등 가전제품 구입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동향 등을 파악해보니 공기청정기나 의류관리기 등의 소비가 지난해 크게 늘었다”며 “미세먼지가 민간소비를 증진한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도 비슷한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민간소비뿐 아니라 설비투자도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보육시설과 병영시설 등에 공기청정기를 지원하기로 해서다.
가계가 주택에서 사용하기 위해 공기청정기를 구비하면 소비로 잡히지만, 학교나 유치원, 회사, 군대에서 공기청정기를 구비하면 통계상 설비투자로 분류된다. 생산현장에서 생산을 증진하기 위한 투자라로 보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 대용량 공기청정기를 보급하기 위한 재정지원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국회는 모든 병영생활관에 공기청정기를 보급하는 부분을 올해 예산에 포함하기로 했다.
다만 미세먼지로 인해 소비와 생산이 감소하는 역효과도 있다.
한은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심하면 외식도 줄이고 야외 레저활동도 줄어 민간소비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건설현장 업무도 제약될 수 있어 건설투자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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