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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줄었다. 미국은 지난 나흘간 메모리얼 데이(미국 현충일) 때 마스크를 벗고 여행을 즐겼음에도 감염자 수는 팬데믹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1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메모리얼 데이 당일인 지난달 31일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만2677명을 기록했다. 팬데믹 초기인 지난 3월 말 이후 가장 낮다. 백신 접종이 대대적으로 이뤄지면서 팬데믹이 한풀 꺾였다는 해석이 가능한 것이다.
주목할 건 이날이 사실상 미국이 팬데믹에서 벗어나 본격 여행에 나서기 시작한 첫 연휴라는 점이다. 휘발유 가격 분석업체 가스버디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미국 내 휘발유 수요는 지난 네 번 일요일 평균보다 9.6% 증가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여름 이후 최고치다. 또 지난달 27~30일 나흘간 총 710만명이 공항 검색대를 통과했다고 미국 교통안전국(TSA)은 전했다.
특히 미국인들 대부분은 여행지에서 마스크를 벗고 활동했다. 그럼에도 백신 덕에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오히려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던 셈이다.
컬럼비아대 전염병 전문가인 와파 엘사드르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 휴일 이후 바이러스 양상은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며 “다만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소규모 확산이 일어날 수는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