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부동산 ‘불장’이 경기 남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 사업장이 밀집한 수원 영통과 화성 동탄에 이어 군포·의왕 등 주변 지역까지 상승폭을 키우면서 경기 아파트값이 약 5년 만에 가장 가파르게 올랐다. 서울 역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하락세에도 외곽 지역의 상승세에 힘입어 88주 연속 상승이라는 신기록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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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서는 성남시 분당구가 0.79% 올라 주요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주(0.56%)보다 0.23%포인트 높아진 수치로 지난해 10월 넷째 주(0.82%)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이다.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정비사업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 남부에서 기존 주택을 매도한 수요자들의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도 가격을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과 가까운 이른바 ‘반세권’에서도 강세가 이어졌다. 수원시 영통구는 전주 0.62%에서 0.69%로 상승폭이 확대됐고 화성시 동탄구는 0.33%에서 0.66%로 오름폭이 두 배로 커졌다. 용인시 기흥구도 0.35%에서 0.52%로 상승률이 높아졌다. 사내대출 등으로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현금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수원 일대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친 데 이어 인접 지역으로 매수세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들 지역의 집값이 오르고 전월세 물건은 줄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주변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도 늘고 있다. 비규제지역인데다 수원과 인접한 군포시는 전주 0.27%에서 0.72%로 상승폭이 0.45%포인트 커졌고 의왕시도 0.32%에서 0.60%로 오름폭을 키웠다. 동탄과 가까운 화성시 병점구 역시 0.33%에서 0.56%로 상승률이 높아졌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수원 중심으로 경기 남부 지역의 가격 과열 현상이 지속되면서 인접 지역에서도 가격 키 맞추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임차 만기가 도래한 세입자들과 구매력이 낮아진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의왕·군포 등으로 이동해 매수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서울과 인접한 경기 주요 지역에서도 상승폭이 확대됐다. 광명시는 전주 0.39%에서 0.62%로, 안양시 동안구는 0.41%에서 0.53%로 오름폭을 키웠다. 성남시 중원구도 0.17%에서 0.55%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고 부천시 원미구(0.32%→0.52%)와 하남시(0.35%→0.41%)도 강세를 이어갔다. 서울의 높은 집값과 대출 부담으로 주택 매입이 어려워진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인접 경기지역으로 이동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강남3구 하락에도 서울 88주째 상승…외곽 강세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 주 0.16% 올라 전주(0.12%)보다 상승폭이 0.04%포인트 확대됐다. 강남3구가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상대적으로 가격 접근성이 좋은 외곽 지역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체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중랑구가 0.42%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주(0.21%)보다 오름폭이 두 배로 커졌다. 성북구도 0.30%에서 0.41%로 상승폭이 확대됐고 서대문구(0.36%→0.40%), 도봉구(0.32%→0.39%), 노원구(0.31%→0.37%), 동대문구(0.31%→0.36%) 등에서도 상승세가 강해졌다. 강북 14개 구의 상승률은 전주 0.25%에서 0.31%로 높아졌다.
서울 외곽의 강세 역시 높은 집값과 대출 부담에 따른 수요 이동과 맞물려 있다. 성북·동대문·서대문 등 중위권 지역의 가격 상승이 장기화하면서 매수 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곽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매매·전월세 매물 부족으로 매도 호가가 쉽게 내려가지 않는 점도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 강남 3구는 낙폭이 커졌다. 강남구는 전주 -0.34%에서 -0.35%로, 송파구는 -0.19%에서 -0.21%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초구는 -0.27%로 전주와 같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만 용산구는 전주 -0.01%에서 0.03%로 상승 전환했다.
강남권은 세제개편안에 대한 불확실성과 금리 상승 우려, 고가 주택에 대한 대출 제약 등이 겹치면서 매수세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시세 40억원을 웃도는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전세시장에서도 서울과 경기의 상승폭이 나란히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0.16%에서 0.18%로, 경기는 0.14%에서 0.19%로 높아졌다. 경기 전세가격 상승률이 서울을 웃돌면서 매매뿐 아니라 임대차시장에서도 경기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남 연구원은 “고금리에 따른 대출 부담 증가와 서울 중위 지역의 가격 강세가 장기화하면서 실수요자들이 인접 외곽 지역이나 경기 인기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수원에서 시작된 유동성 유입 효과가 중장기적으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주택가격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