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강서구청장·포항시장 공천 요구하며 역정” 폭로

김한영 기자I 2024.11.15 15:25:57

15일 윤 대통령 공천개입 관련 기자간담회
"尹, 직접 전화해 김태우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
"당대표도 잘라…한동훈 비대위 누가 만들었나"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후보자 공천에 개입했다고 폭로했다. 서울 강서구청장과 포항시장 후보에 특정 인사를 공천해달라고 직접 요구했다고 전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15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 의원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관련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역정을 내면서 이야기하는 이례적인 상황까지 발생했다”면서 “특정인이 김건희 여사와 가깝다는 이유로 본인이 공천 받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다닌다는 정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좀 더 구체적으로 포항시장 공천 관련 얘기를 했다. 포항시가 속한 경북도당은 유일하게 단체장 대상 경쟁력 조사를 진행했다. 경북 모든 시군 후보자들에 대한 만족도 조사다.

이 조사를 통해 포항과 구미에서 현직 지자체장이 공천 배제를 당했다. 그때 이강덕 시장도 공천에 배제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국민의힘 경북도당이었던 김정재 의원 또한 김건희 여사의 뜻이라며 이 시장을 배제하려고 했다는 얘기(정보)가 있었다.

이 의원은 “이를 바로잡기 위해 중앙으로 올렸다”고 말했다. 중앙당 차원에서 경북도당 후보 공천 상황을 살피겠다는 뜻이다. 이 시점 윤 대통령에게 공천 관련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 의원에게 전화해 “공천은 이렇게 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저한테 연락을 주셨을 때 포항 지선을 두고 ‘도당위원장이 하라는대로 해달라, 원래 공천이라는 것은 당협위원장들의 의견을 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이야기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은 서울 강서구청장 지선 후보자 공천에도 윤 대통령이 직접 개입했다는 점도 함께 밝혔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에) 당협위원장 셋이 다 반대하고 있어 이대로 가면 안될 것 같다 하니, 윤 대통령이 ‘그 사람들 이야기 들으면 안된다’, ‘민주당 좋은 일 하면 안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쉽게 말해 포항시장 후보 공천에는 ‘당협위원장 말을 들어야 한다’고 했던 윤 대통령이 서울 강서구청장 후보 공천에서는 ‘당협위원장 말을 들으면 안된다’면서 엇갈린 말을 했다는 의미다.

이를 두고 이 의원은 “그때 (윤 대통령이) 원칙이 아니라 되는대로, 사람 별로 구체적인 개입을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윤 대통령이 당무에도 개입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멀쩡한 김기현 당 대표를 자르고, 누가 한동훈 비대위를 만들었나. 누가 이준석을 잘랐고 누가 안철수와 나경원을 못 나오게 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신나게 당 대표도 잘라냈는데 공천에 있어서 별일이 없었겠느냐” 비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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