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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AP·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을 미국으로부터 넘겨받은 탈레반은 인력·기술 부족으로 자체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외부와 접촉에 나섰다.
가장 먼저 손을 내민 곳은 카타르다. 스푸트니크통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항공기 운항 재개 지원을 위한 전문 기술팀이 카타르 항공기를 타고 카불 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보안과 공항 운영에 관련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이 논의의 목적은 카불 공항에서의 항공기 이착륙 재개를 위해 인도적인 지원을 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민간인 입출국과 수출입 재개를 위해 카불공항 재가동을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전날 카불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것이 곧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 “미군이 공항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가서 기술적 문제 등 해결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민항기 운항 재개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탈레반이 카불공항 운영을 재개하려면 시설 정비도 문제지만 교통관제 서비스, 물류, 연료공급과 정비는 물론 ‘보안’부터 보장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이 카불공항 외곽에서 자살폭탄테러를 벌여 10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30일에는 5발의 로켓포가 카불공항에 발사됐으나 미군 미사일 방어시스템이 차단했다.
위험천만한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진 가운데, 탈레반은 외국군이 카불공항에 주둔하는 것만큼은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 부대변인 빌랄 카리미는 AFP통신에 “우리 대원과 특수부대가 카불공항 보안을 책임질 능력이 된다”며 “공항 보안을 위해 누구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