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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뷰티는 이제 PE 무대?"…VC는 '틈새'로 눈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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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기자I 2025.08.04 18:33:23

PE는 실적 기반 중견사에 투자 집중
VC,후속 투자 부담에 보폭 조절
EM·패키징 등 후방 강소기업 주목
밸류 부담·파이프라인 단절 우려 확산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뷰티 산업을 둘러싼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탈(VC)의 투자 전략이 조금씩 엇갈리고 있다. 실적 기반의 중견 브랜드사에 집중하는 PEF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반면, VC는 고평가 우려와 회수 전략 부담 속에 선별적 투자에 나서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뷰티는 여전히 양쪽이 주목하는 섹터지만, 접근법은 분화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화장품 매장. (사진=연합뉴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PEF 운용사들은 뷰티 브랜드뿐 아니라 패키징, 의료기기 등 뷰티 밸류체인 전반으로 투자 대상을 넓히고 있다. 특히 일정 수준 이상의 실적이 확보된 중견기업에 대한 선호가 높다. 에비타멀티플(EV/EBITDA) 방식으로 밸류에이션이 가능하고, 구조조정·해외 확장 등을 통해 상장, 인수합병(M&A) 등 명확한 엑시트 전략이 수립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대표적 사례로는 VIG파트너스가 인수 후 글로벌 확장을 추진한 피앤씨랩스, 어펄마캐피탈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화성코스메틱 등이 꼽힌다. 최근에는 주문자상표부착(OEM)·생산자개발방식(ODM) 강소기업이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PE들의 관심을 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한 PEF 관계자는 “기존 브랜드뿐 아니라 패키징, 기기 등 후방 기업에서도 해외 매출이 견조한 곳은 투자 타깃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VC 업계에서도 달바글로벌, 에이피알 등 수익 사례가 적지 않다. 다만 최근에는 시드에서 프리A 라운드 이후부터는 실적·수익성 부족, 글로벌 진출 지연 등으로 후속 라운드 연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늘면서 보수적 접근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 VC 관계자는 “뷰티는 시장은 크지만 브랜드 기업 대부분이 트렌드 기반으로 출발하다 보니 실적 전환에 시간이 걸리는 편”이라며 “내부적으로도 ‘파이프라인이 끊긴다’는 말이 심심찮게 나온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VC가 느끼는 가장 큰 부담은 밸류에이션이다. 실적 대비 고평가되는 경우가 많고, 글로벌 비교기업들과의 괴리도 커 후속 투자자 유치가 까다롭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몇몇 유망 브랜드는 콘텐츠와 마케팅 역량으로 초기 투자를 빠르게 유치했지만, 시리즈A~B 단계에서 성장 둔화나 과잉 마케팅비 부담으로 인해 기업가치가 오히려 조정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VC들은 브랜드 자체보다는 마케팅 자동화, 라이브커머스 데이터 분석, 뷰티테크 솔루션 등 틈새 영역으로 투자 방향을 조정하는 모습이다. 다른 한 벤처업계 관계자는 “뷰티 산업은 여전히 기회는 있으나, 실적 중심의 스케일업은 PE가 더 잘 다룬다”며 “VC는 브랜드 초기 시장 검증과 테크 특화 분야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단순한 투자 회피가 아니라, 전략적 분화의 일환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뷰티는 성장성 있는 시장이지만, 실적 중심 투자냐 트렌드 중심 초기 투자냐에 따라 접근법이 갈릴 수밖에 없다”며 “PE와 VC가 각자의 강점에 맞는 방식으로 관여하는 흐름이 굳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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