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교 641 프로젝트’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641번지에 ㈜엔씨소프트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각각 글로벌 연구·개발·혁신(RDI)센터와 업무복합시설 등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이날 기공식이 열렸다. 이 사업은 ‘수열에너지 보급·지원 시범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수도권 사업지 중 첫 번째 사업이다.
수열에너지란 물의 온도가 여름철에는 대기보다 차갑고, 겨울철에는 대기보다 따뜻한 온도 차이를 에너지원으로 해 건축물 등의 냉난방을 하는 친환경 물에너지다. 도시 인근의 하천수 등을 활용하므로 전국적으로 보급이 확산되면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감축할 수 있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민간·공공·지자체 소유 건축물 등에 수열에너지 도입 시 설계·시공비용 50%를 국고로 지원하는 시범 사업을 지난 2022년부터 추진해 수열에너지 확산을 꾀하고 있다.
‘판교 641 프로젝트’에는 경기도 하남시 팔당취수장에서 취수해 광역상수도 관로에 흐르는 원수 4만3200톤/일을 활용한 수열에너지 2500냉동톤(RT·Refrigeration Ton)이 공급된다. 이를 통해 신축 건물 전체 냉난방 부하의 약 60%를 충당함으로써 연간 탄소배출량 약 1900톤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소나무 약 32만4000 그루를 심은 효과와 동일한 수준이다. 냉동톤(RT)이란 0℃의 물 1톤을 24시간 동안 0℃의 얼음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에너지의 양으로 1RT는 원룸(28㎡, 8평) 1개를 냉·난방할 수 있는 수준의 에너지를 말한다.
앞서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2014년 11월부터 롯데월드타워 전체 냉난방 부하의 10%인 3000RT를 수열에너지로 공급하고 있다. 또 강원도 춘천시에서 연평균 5~7℃인 소양강댐 심층수를 활용한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사업에 착수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수열에너지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장병훈 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환경부문장은 이날 기공식에 참석해 “물을 이용한 청정 에너지인 수열에너지는 전력이 많이 소비되는 IT산업에 그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판교 641 프로젝트’가 성료돼 국내에 수열에너지 보급 사업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